'예선 탈락' 박태환…리우의 기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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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탈락' 박태환…리우의 기적은 없었다
  • 박상욱 기자
  • 승인 2016.08.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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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전날 준결승 없이 바로 예선에서 결승 진출자 8명을 가리는 자유형 400m에서도 3분45초63에 터치패드를 찍고 50명의 참가선수 중 10위로 밀려나 결승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 하지만 자유형 200m에서는 16명이 다투는 준결승 출발대 위에도 서지 못하게 됐다죠?

=. 박태환은 예선 6조에서 8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조에서 꼴찌를 한 것이고 전체 29위를 한 것이나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두 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박태환에게는 충격적인 성적표입니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를 당했습니다. 징계 기간에는 마땅한 훈련장을 구하지 못해 제대로 물살을 가르지 못했으며, 박태환의 시계는 멈췄습니다.

-. 지난 3월 초 FINA 징계에서 풀린 뒤로 호주로 건너가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를 시작했다죠?

=. 하지만 이후에도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막혀 리우행이 불투명한 상태로 마음 졸여가며 훈련해야 했습니다.

이번 리우올림픽은 박태환이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사실상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치르는 국제대회인데, 7월초 호주그랑프리대회에도 참가했으나 이는 훈련의 일환이었고 출전 선수 대부분 호주 선수들이었습니다.

-. 박태환의 시계가 움직이지 않는 동안에도 세계 수영계는 놀라운 속도로 변했다면서요?

=. 박태환도 리우올림픽을 통해 이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같은 큰 무대를 약 2년 만에 치르다 보니 그동안의 레이스나 신예 선수들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전에 뛰던 때와 변화가 많은 것 같다"면서 "예전과 달리 예선부터도 치고 나간다. 2012년, 2013년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박태환은 그러면서 "이를 깨닫고 있었지만 내가 가진 부담감이나 여러 복합적 부분 때문에 급하게 쫓아가려다 보니 레이스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실패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 훈련량도 부족하고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라 답이 보여도 문제를 풀 수 없으니 박태환은 "답답하다"는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죠?

=. 4년 전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전체 16위로 준결승에 턱걸이한 도미니크 마이흐트리(스위스)의 기록은 1분47초97이었습니다.

하지만 리우에서 이 기록으로는 박태환의 순위인 29위밖에 차지하지 못하는데, 런던에서나 리우에서나 예선에서 전체 1위를 한 선수는 쑨양(중국)으로 똑같습니다. 그러나 기록은 4년 전 1분46초24에서 올해는 1분45초75로 앞당겨졌습니다.

-. 자유형 400m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면서요?

=. 네, 리우올림픽 예선에서 8위로 결승에 오른 조단 포테인(프랑스)의 기록은 3분45초43입니다.

4년 전 런던에서 예선 8위인 데이비드 캐리(영국)의 기록은 3분47초25로 무려 2초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이번 대회 박태환의 기록으로는 런던에서는 쑨양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박태환은 런던에서 이번 대회보다 못한 3분46초68에 레이스를 마치고도 전체 4위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 박태환이 리우로 오는 과정을 되짚어보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란 무리라는 전망이 있었다죠?

=. 그럼에도 박태환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재능으로 예상 밖 선전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리우에서 기적의 레이스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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