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운영 기업들이 지난 2분기에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신규면세점들의 적자 규모가 1분기보다 확대돼 실적 부진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분기에 28억원의 영업손실과 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죠?

=. 2분기 매출액은 71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3.6% 증가했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에서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서울 면세점은 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분기보다 확대됐다"며 "서울 시내면세점 영업적자는 올해와 내년 각각 296억원, 97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 SM면세점을 자회사로 둔 하나투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요?

=.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천397억원으로 27.9% 늘었지만 56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하나투어도 SM면세점의 부진이 2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M면세점이 2분기 72억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알선수수료, 광고선전비 등이 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 호텔신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죠?

=. 당기순이익은 28억원으로 81.4% 줄었고, 매출액은 9천541억원으로 13% 늘었습니다. 호텔신라도 면세점 부문의 이익이 감소했는데,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별도 기준 7천364억원으로 1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77억원으로 39.0% 감소했습니다.

-.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요?

=. 다른 면세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월드타워점 폐점으로 하반기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후발주자인 두산과 신세계 역시 면세점에서는 아직 이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두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천63억원, 당기순이익 1천8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각각 33.2%, 767.0% 증가한 수치입니다.

-. 구조조정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면세점 사업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군요?

=. 네, 이처럼 국내 면세점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급감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매출은 상승세지만 경쟁 격화로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 관광객 감소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업계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4장이 추가로 발급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죠?

=. 그렇습니다. 당국은 오는 10월 4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12월 중 신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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