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본래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습니다.

-. 배드민턴 남자복식 톱 랭커 간 실력 차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죠?

=. 그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이용대-유연성은 2014년 8월 이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둘은 남자복식조를 결성하고 2013년 10월부터 국제대회에 출격했습니다. 이후 그 상승세를 리우올림픽까지 이어왔습니다. 이용대-유연성의 목표는 명확했으며, 리우올림픽 금메달이었습니다.

-. 이용대는 리우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죠?

=.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정재성과 남자복식으로 출전해 동메달을 땄습니다. 그 동메달이 아쉬웠다며 리우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절치부심했습니다.

-. 유연성도 런던에서 고성현과 남자복식으로 출전했다가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리우 금메달로 씻어낸다는 각오가 대단했다고요?

=. 또 스타 이용대의 파트너로서 금메달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습니다. 둘은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아 세계랭킹 1위로서 톱 시드를 받고 리우올림픽에 입성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 본 무대의 조별예선 A조부터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1차전은 좋았습니다. 세계랭킹 36위 매튜 차우-사완 세라싱헤(호주)를 2-0(21-14 21-16)으로 제압했습니다.

-. 그러나 2차전에서 세계랭킹 20위 리성무-짜이자신(대만)에게 2-1(18-21 21-13 21-18) 진땀승을 거뒀다죠?

=. 더구나 3차전에서는 세계랭킹 13위인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러시아)에 1-2(17-21 21-19 16-21)로 패배했습니다.

이용대-유연성이 고전할 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용대-유연성은 다른 대회 때보다 몸이 무거웠습니다.

-. 둘은 8강전에서는 몸을 재정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죠?

=. 하지만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2위 고위시엠-탄위키옹(말레이시아)에게 1-2(21-17 18-21 19-21)로 역전패했습니다.

-. 경기 후 이용대와 유연성은 랭킹 1위라는 왕관의 무게가 무거웠다고 털어놨다고요?

=. 이용대는 "경기가 비슷하다 보니 랭킹에서 앞서는 우리가 위축된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경기력뿐 아니라 부담감을 털어내려는 노력도 많이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쉽게 떨치지는 못했습니다. 이용대는 "연성 형과 대화를 하면서 형이 많이 맞춰줬다. 연성 형이 부담도 많이 됐을 것이다. 저도 부담됐는데 연성 형이 잘 버텨줬다"며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유연성도 "부담감을 어떻게 우리가 이겨낼까 연구를 했다. 제가 조금만 더 받아줬더라면 충분히 해볼 만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눈물까지 글썽였다죠?

=. 그렇습니다. 랭킹의 부담감은 이용대-유연성의 발목만 잡은 게 아닌데, 이용대-유연성의 강력한 금메달 라이벌로 거론된 세계랭킹 2위인 인도네시아의 무하맛 아산(29)-헨드라 세티아완(32)은 이번에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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