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수출이 8월 들어 중순까지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비록 소폭이기는 하지만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최장 마이너스 기록'이 20개월로 연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죠?
=.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24억4천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습니다.
월별 수출액은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으며,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간입니다.
-. 지난 6월에는 수출액 감소 폭이 1년 만에 가장 작은 -2.7%로 좁혀지며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 했지만, 7월 들어 다시 -10.2%로 확대됐다고요?
=. 정부는 8월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기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전세계 교역량이 점차 늘고 있는 데다, 8월 전체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이틀이나 많은 점도 긍정적 요인입니다.
-.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도 최근 "8월 이후부터 하반기 전체로 보면 우리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밝혔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죠?
=. 그러나 국제유가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이 붕괴되는 등 환율 변동성이 큰 점이 수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6.9%), 철강제품(7.5%), 선박(5.5%), 자동차부품(8.8%)은 늘었지만, 무선통신기기(-12.2%), 석유제품(-32.3%), 액정디바이스(-14.0%), 승용차(-3.3%) 등은 줄었습니다. 지역별로는 홍콩(42.3%), 대만(38.4%) 등지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3.4%), 미국(-4.4%), 유럽연합(EU·-9.1%) 등은 감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