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경기침체와 김영란법에도 예년처럼 추석 택배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8일 유통·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택배업체와 유통업체들은 이번 주 추석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한 물동량이 정점을 찍으면서 비상대응에 한창입니다.

-. CJ대한통운은 올해 물동량이 지난해 추석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달 20일까지를 특별 수송 기간으로 정해 비상근무를 한다고요?

=. 이 기간 전국 물동량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상황실을 통해 배송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고, 콜센터 상담원과 아르바이트생을 평소보다 30%가량 늘립니다.

퀵서비스와 콜밴 등 협력업체를 통한 배송 수단도 추가로 확보했는데, 한진택배도 5일부터 19일까지를 비상운영 기간으로 정하고 차량과 택배 분류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종합상황실을 통해 배송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 특히 본사 직원들까지 현장에 투입해 분류작업과 운송장 등록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죠?

=. 한진택배는 물량이 집중되는 이번 주 하루 최대 135만상자 이상의 물량이 밀려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로지스틱스 역시 이달 20일까지를 특별 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원활한 배송을 위해 택배차량 1천대가량을 추가로 투입하는가 하면 물류센터 분류 인력과 상담원을 각 30% 증원했습니다.

-. 수년간 이어진 경기침체와 이달 28일 시행을 앞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때문에 추석 택배업계의 모습이 예년과 다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여의도 등 일부 지역을 빼면 뚜렷하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요?

=. 네, 택배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선물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서초·송파와 여의도 등을 중심으로 자체 점검해봤는데 특이하다고 생각될만큼 물량이 줄거나 반송률이 높아진 곳은 없다"며 "콜센터를 통해서도 민원이나 반품 요구나 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택배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육류 등 고가 제품이 많은 신선식품 물량의 경우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데 반송률은 예년 수준"이라며 "추석 연휴가 끝나고 지역별로 반송률을 집계해봐야 정확한 김영란법의 영향 등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 지역에서는 반송률이 예년보다 10% 정도 늘었다고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 이처럼 예년과 같이 이어지는 배송 전쟁 속에 백화점도 인력을 총동원하며 명절 선물을 실어나르고 있다죠?

=. 현대백화점은 신선식품의 냉장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냉장·냉동 탑차를 전년보다 10%가량 늘리고 배송 수요가 가장 많은 8∼12일에는 오후 11시까지 '야간배송' 서비스를 합니다.

롯데백화점은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이원준 대표이사를 포함한 본사 임직원 580여명이 상품 적재·배송·고객 연락 등 배송 관련 업무에 나섭니다. 실제로 이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서대문구 일대를 5시간가량 돌며 직접 선물세트를 날랐습니다. 특히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임원들도 하루 6∼7시간을 투자해 선물세트 배송에 참여하고 있다"며 "임직원 배송의 경우, 임직원은 명절 현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고 고객은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했습니다.

 

▲ 택배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