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그동안 우리 사회의 접대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양주가 대중에게 친숙한 술로 다가가기 위한 변신에 나섰습니다.

-. 고급 양주의 대표주자인 위스키 관련 업계는 그러잖아도 역성장 중인 위스키 시장이 김영란법 태풍에 위축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나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라고요?

=. 임페리얼 홍보 대행사인 윌로이컴의 홍영은 이사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제품 가치를 전달하는 투명한 마케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위스키를 친근하고 격식 없게 즐길 수 있도록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 위스키 업체가 위기 타개책의 하나로 주목하는 건 가정용 시장이라죠?

=. 네, 최근 부산발 위스키 혁명을 일으켰던 골든블루는 대형할인점과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을 담당하는 조직인 캠(KAM) 지점 실무진을 확대하는 등 가정용 시장 영업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정병선 골든블루 이사는 "위스키 음용 습관 변화와 더불어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위스키가 더 이상 접대용 술로서는 성장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해 가정용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윈저로 대표되는 디아지오 역시 가정용 시장을 겨냥해 최근 오프 채널(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영업 조직을 강화했습니다.

-. 몇몇 위스키 업체는 공급가 기준으로도 몇 맞원씩하는 위스키 가격을 대중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낮추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요?

=. 가격을 낮추는 방법은 기존 700㎖와 450㎖ 제품 외에 200㎖짜리를 제품 라인에 추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디아지오는 다음 달부터 조니워커 레드 200㎖짜리 소용량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골든블루도 혼술족(홀로 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 홈술족(술집에 가지 않고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을 타깃으로 한 소용량 제품 출시 등 대안을 검토 중입니다.

-. 위스키 소비층 다변화, 다양한 위스키 음용법 개발도 주요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죠?

=. 골든블루는 하반기에 라이트 유저(온라인 게임 유저 중 가끔 플레이하는 유저)와 여성 음용 층을 겨냥해 허니 등을 첨가한 플레이버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소위 그들만의 접대 놀이터였던 골프장도 김영란법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법이 미칠 파장에 주목하며 생존전략을 모색 중입니다.

-. 부산의 A 골프장 이 모 이사는 "이전과 다른 영업환경이 될 거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라며 "고정고객이 될 수 있는 동호회 유치에 더 집중하고 기존 부산 위주의 고객은 물론 울산, 포항 등지의 고객 유치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B 골프장 관계자는 "하루 5천만원 이상 매출을 올려야 적자를 면하는데 김영란법 시행 이후 하루 1천만원 정도 매출 차질이 있을 것 같다. 한 달이면 3억원이고 1년이면 30억원이 넘을 것 같다"라며 "대책을 마련 중인데 앞이 캄캄하다"고 밝혔습니다.

C 골프장 측은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8일 이후 부킹이 계속 들어와야 하는데 20% 정도 빠졌다. 주말 평일 모두 그렇다. 평일 132팀인데 110팀밖에 안된다"라며 "관련 관광업계와의 연계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 골프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산권 골프장은 공급포화상태로 적자 골프장이 속출하고 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골프장의 부실이 가중될 것"이라며 "특단의 영업전략 없이는 상당수 골프장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고요?

=. 네, 현재 부산에는 7개 정규 골프장이 영업 중입니다. 부산과 20∼30분 내 근교 7개 골프장을 합하면 부산권 골프장은 14개에 달합니다.

 

▲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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