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에 인도할 예정인 드릴십 2척 건조대금 수령 시기가 11월 말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25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소난골이 11월 30일까지 배를 인수해 가지 않으면 매일 일정액의 페널티 가산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죠?

=.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이달 30일까지 인도하기로 소난골 측과 협의했다고 지난달 17일 공시한 바 있습니다.

이 협의를 하면서 9월 30일을 기점으로 60일 이내에 인도가 완료되지 못할 경우 소난골 측에 하루 단위로 가산금을 추가해 부과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결국 자금난에 허덕이는 소난골 입장에서는 유리한 자금 조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페널티를 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선박 인수를 늦추려 할 유인이 큰 셈이군요?

=. 대우조선은 애초 지난 6월 말과 7월 말에 걸쳐 드릴십 2기를 소난골에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소난골이 드릴십 2척의 건조대금 10억 달러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도가 지연됐습니다.

인도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난에 시달려온 대우조선은 인도대금의 약 80%에 해당하는 8억 달러를 먼저 받고 나머지를 드릴십을 운영할 특수목적회사(SPV)의 주식으로 받기로 한 상태입니다.

-. 대우조선은 소난골로부터 받기로 한 인도대금 1조1천105억원 중 1천959억원을 SPV에 지분 투자할 계획이라죠?

=. 국내 정책금융기관도 해외 금융사가 이탈해 생긴 선박금융 공백을 대신해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소난골과 대우조선의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주 금융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업계 관계자는 "드릴십 인도에 관한 큰 틀은 짜였으며 현재 SPV에 대한 신용보강 문제를 두고 소난골 측과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소난골이 불리해지므로 채권단이나 무역보험공사 입장에서는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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