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사로 신규 선박 건조 대신 인수를 통해 성장하겠다고 지난주 공언한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한국의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고 투자은행 제퍼리스인터내셔널이 전망했습니다.

-. 제퍼리스의 운송 분야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커스턴스는 27일자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법정관리 상태인 한진해운과 채무조정 중인 현대상선 모두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하며 머스크라인은 인수를 감당할 자금 여력이 있는 유일한 선사일 것이라고 말했다죠?

=. 그는 "머스크는 시장 리더로서 분명히 합병에 참여할 것이다. 그래야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어 "머스크에 인수 선택지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대부분 컨테이너 선사들이 이미 동맹체로 결속돼 있거나 가문이나 정부의 통제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머스크가 현대와 한진의 자산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 머스크라인은 신규 선박 주문으로 컨테이너선 초대형화를 주도해왔지만 더는 새 배를 발주하지 않고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지난주 공언했다고요?

=. 머스크라인을 보유한 덴마크 최대 복합기업 A.P. 묄러-머스크의 미카엘 프람 라스무센 이사회 의장은 당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가 성장하려면 인수를 통해서 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배가 시장에 넘쳐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무역 둔화 속에 공급 과잉과 운임 하락이 몇 년간 지속하자 컨테이너 업계는 합병이나 선박 공유 얼라이언스를 통해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커스턴스는 "올해 합병이 많았다. 머스크 바로 뒤의 컨테이너 선사 다수가 몸집을 키웠다"면서 "그 결과 머스크는 더 거세진 경쟁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고요?

=. 머스크는 대규모 인수를 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이 회사는 세계 2위인 MSC와 '2M' 얼라이언스를 이루고 있는데 현대상선도 이 동맹체에 합류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현대상선이 2M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머스크가 향후 현대상선을 인수할 수 있다는 추측이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제기된 바 있습니다.

-. 커스턴스는 머스크가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 전체보다는 이 회사의 선박을 사는 데 더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죠?

=. 네, 베슬즈밸류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가격은 14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한진해운의 글로벌 점유율은 약 3%로 이 가운데 절반은 빌린 배를 통한 것인데, 현대상선의 점유율은 약 2%입니다.

-. 머스크는 세계 컨테이너 수송 능력의 15% 정도를 맡고 있다고요?

=. 하지만 태평양 항로에서는 8%로 3위에 불과합니다. 또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인수는 이 항로에서 머스크의 시장 점유율을 2배로 높여줄 것이라고 커스턴스는 말했는데, 그는 "머스크는 현재의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것을 사는 데 가장 관심이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태평양 항로는 머스크의 시장 내 위치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 항구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