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한 완성차업체 파업 등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8월 제조업 가동률이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 자동차 생산 부진 탓에 전체 산업생산은 7월 보합세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죠?

=.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습니다.

지난 4월 0.7% 줄어든 산업생산은 5월 2.0%, 6월 0.6% 늘며 반등했지만 7월 0%로 주춤한 데 이어 8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 전체 산업생산이 뒷걸음친 데에는 7월부터 시작된 자동차 파업 영향이 컸다.고요?

=. 지난달 현대·기아차 및 GM 등 업체 노조가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1차 금속(3.2%), 식료품(3.7%)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17.7%), 반도체(-5.2%)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2.4% 감소했습니다.

특히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나 줄어들어 파업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동차 파업으로 완성차 약 6만6천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죠?

=. 이를 바탕으로 통계청이 추정한 결과 자동차 파업 영향이 없었다면 자동차 생산 감소폭은 8%대로 줄고 전체 광공업 생산도 -1.2%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7% 감소했고, 재고율은 120.7%로 0.4%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3.4%포인트 하락한 70.4%를 기록했는데, 제조업 가동률은 자동차 생산 부진으로 2009년 3월 69.9%를 기록한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저입니다.

-.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1.1%) 등에서 감소했지만, 전문·과학·기술(6.1%), 도소매(0.7%) 등이 늘어 전월보다 0.7% 증가했다고요?

=. 그렇습니다. 또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2%) 판매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4.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가 늘어 전월보다 2.0% 증가했습니다.

특히 폭염 탓에 냉방용 가전기기 판매가 늘어나 소매판매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는데, 또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로 끝나면서 7월 소매판매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에 대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 설비투자는 기계류(15.3%), 운송장비(11.0%)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14.0% 증가했다면서요?

=. 네, 2013년 10월 16.8%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입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늘어난 데다, 일부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국내 기계 수주는 민간(1.6%)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공공부문 감소 폭(-50.0%) 이 큰 탓에 전체적으로 1년 전보다 3.3% 줄었습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4.6%), 토목(0.1%)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3.2% 증가했습니다. 건설수주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30.9%) 및 도로·교량, 기계설치 등 토목(200.7%)에서 모두 늘면서 1년 전보다 54.6% 증가했습니다.

-.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 감소에도 서비스업생산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해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죠?

=. 네, 맞습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 건설수주액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라갔습니다.

-. 이에 대해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7월부터 시작된 자동차 파업의 영향이 8월부터 생산 차질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또한 기획재정부는 9월 들어선 자동차 파업이 장기화하고 삼성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와 김영란법 시행 영향으로 생산과 소비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기재부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29일∼10월 31일) 효과를 극대화하고 친환경 소비촉진, 신산업 투자 등으로 내수 활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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