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변화가 대학병원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1일 의료계에 따르면 그동안 병원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환자 청탁이나 의료진에게 주는 감사선물이 금지되는 등 과거와 변화된 새로운 진료환경이 연출되고 있다고요?

=. 무엇보다 주요 대학병원들에서는 수술, 외래진료, 검사 등의 일정을 조정해주거나 입원실 자리를 마련해주는 청탁이 눈에 띄게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소재 유명 대학병원 관계자는 "하루에도 환자 진료와 관련된 청탁이 3~4건씩 있었는데 이번주에는 단 한건도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환자 청탁을 받은 직원들도 김영란법에 위배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 병원에 알리지 않고 스스로 청탁을 거절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 병원 내 부정청탁을 근절하기 위해 의료진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환자가 많이 몰리는 검사실에서는 접수순서에 주의를 당부한 대학병원도 있다죠?

=.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시경 검사실은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접수순서와 무관하게 지인의 검사를 먼저 시행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교직원들에게 김영란법 내용은 충분히 교육했지만, 환자 대기가 긴 검사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접수순서에 대한 부정청탁도 철저하게 금지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습니다.

-. 이런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병원의 변화는 진료를 받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도 요구되고 있다죠?

=.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등은 병원 곳곳에 '김영란법을 적용받는 기관으로서 환자나 가족으로부터 제공되는 감사의 선물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부착해 둔 상태입니다.

-. 진료실을 찾은 환자나 보호자가 음료수를 가져오거나 수술을 받고 퇴원하면 선물을 건네는 경우 김영란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에 문제가 될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것이군요?

=. 그렇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교직원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부정청탁에 대한 주의 내용을 여러 차례 숙지시켰다"며 "법 시행에 대한 교직원들의 인지도가 높아 문제가 될 소지는 없어 보이지만,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협조를 구하는 차원에서 게시글을 부착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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