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 태풍이 할퀴고 간 뻘천지 논에서 철구조물 등 쓰레기만 건져

- 차바 태풍이 할퀴고 간 뻘천지 논에서 철구조물 등 쓰레기만 건져 -
2016. 10.09.일.  “한창 벼가 익어가는 황금들녘을 보며 흐뭇했는데 뻘 천지로 변해버린 볏짚들을 보니 와이리 답답하노”라 하며 웅촌면 오복마을 김금자(여, 79, 가명) 할머니는 가슴을 쳤다.
 
태풍 ‘차바’가 한창 비를 퍼붓던 5일 11시 경, 40년 간 웅촌면 오복마을에서 농사짓던 주민들은 턱밑까지 물이 차오른 그 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복마을 주민 이진수(남, 65, 가명)씨는 “그날 주민들은 고사하고 공장에 출근한 사람들도 많았는데 대피할 곳이 어딨는교”라며 “한밤 중에 비가 그래 퍼부었으면 우리 주민들 다 죽었심더” 휴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태풍이 몰아치던 그 날도 별다른 고민 없이 출근했던 인근 공장의 근로자들도 불어난 물에 놀라 공장의 2층 계단이나 다락방에 대피했었다고 했다.
 
이 마을은 회야강과 그 지류인 대복천을 끼고 있어 가뭄에도 물 걱정 않는 비옥한 곳이었지만 이번 태풍으로 범람한 회야강에서 넘어온 물들로 대복천의 제방이 무너지며 마을 전체가 수해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에 고립됐다.
 
인근 공장 근로자인 임진기(남, 41, 가명)씨는 “불어난 물이 어찌나 세찬지 조립식 공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며 “공장이 떠내려 갈까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비가 잦아들길 기다리는 동안은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수마가 휩쓸고 간 논에는 도로에서 유실되어 떠내려온 아스팔트 더미와 철구조물, 냄비 등 각종쓰레기들이 쌓여있어 트랙터 같은 기계가 들어올 수 없었고, 조속한 복구를 위해서는 논의 이물질이 제거되어야 하는데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주민들은 무엇부터 해야할 지 막막한 상황이었다.
 
김금자 할머니는 “물이 빠지면서 마을 다리 난간도 없어지고 집 담장도 어디가고 없고,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논도 날아가버렸다”고 울먹이며 “봉사자들이 많이 찾아와서 논에 있는 이물질을 치워줘 마음이 많이 가볍다”고 말하며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울산의 신속한 복구 작업을 위해 대전ㆍ세종ㆍ충남ㆍ충북ㆍ경기 등지의 적십자봉사원 1,000여명이 울주군 일대와 중구 태화시장, 우정시장을 찾아와 일손을 도왔다.

▲ 1. 대한적십자사 전국 봉사원 1,000명 울산에서 재난구호 봉사활동 펼쳐
▲ 2. 대한적십자사 전국 봉사원 1,000명 울산에서 재난구호 봉사활동 펼쳐
▲ 3. 대한적십자사 전국 봉사원 1,000명 울산에서 재난구호 봉사활동 펼쳐
▲ 4. 대한적십자사 전국 봉사원 1,000명 울산에서 재난구호 봉사활동 펼쳐
▲ 5. 대한적십자사 전국 봉사원 1,000명 울산에서 재난구호 봉사활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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