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가 매년 감소하면서 LPG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는데, LPG의 고정적 수요 기반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18일 한국석유공사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227만5천661대였던 LPG 등록차량은 올해 8월 221만9천370대로 5만6천291대 감소했다고요?

=. 같은 기간 휘발유 등록차량이 23만5천37대 늘면서 1천19만9천836대가 되고, 경유 등록차량이 39만1천905대 증가하며 901만4천207대가 된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입니다.

연료별 등록차량의 월 평균 증감을 봐도 이런 추세는 마찬가지입니다. 2014년 휘발유 차량은 월 평균 1만8천465대, 경유 차량은 4만5천248대 증가했고, 2015년에도 휘발유는 2만1천539대, 경유는 5만6천963대 늘었습니다.

-. 올해에도 8월까지 휘발유 차량은 월 평균 2만9천380대, 경유 차량은 4만8천988대가 증가했다죠?

=. 반면 LPG 등록차량은 2014년 월 평균 4천624대, 2015년엔 6천613대, 올해는 8월까지 월 평균 7천36대 감소했습니다.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LPG 등록차량은 작년 말보다 8만대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 LPG 차량의 감소는 이들 차량의 경우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택시, 렌터카 등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이 있는 데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많은 차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요?

=. 또 내년 1월부터는 일반인도 등록한 지 5년이 넘은 중고 LPG 차량을 소유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LPG 차량의 감소 추세를 되돌리는 데는 역부족인 셈입니다.

LPG 차량의 감소에 가장 속이 타는 것은 LPG 업계입니다. 수송용 LPG가 전체 LPG 수요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기반 수요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LPG 업계는 최근 LPG 전체 사용량의 증가에도 좌불안석입니다. 최근 LPG 수요 증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측면이 크기 때문입니다.

-. 실제 작년 1∼8월과 올해 1∼8월의 LPG(프로판·부탄 포함) 소비량을 용도별로 보면 석유화학용은 지난해 104만3천t에서 올해 198만6천t으로 90.4% 증가했고, 산업용도 49만4천t에서 63만1천t으로 27.7% 늘었다죠?

=. 반면 수송용은 247만8천t에서 234만6천t으로 5.3% 감소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PG 소비 증가의 주된 원인은 LPG 가격 경쟁력으로 인한 석유화학 원료용 소비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은 납사(나프타)와 대체 관계여서 고정적인 수요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LPG 차량은 경유차보다 미세먼지 배출이 적어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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