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만들어 팔면서 다단계 판매회원을 모집하고, 지속해서 투자를 권유해 수백억 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박모(54)씨를 구속하고, 이모(52·여)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죠?

=. 박씨 등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최근까지 수원시 장안구에 다단계 판매회사를 차려놓고, 자신들이 제조한 화장품을 "사각 턱 교정 및 여드름 제거에 좋다"고 허위·과장 광고해 1만 8천여 명을 상대로 판매, 910여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판매회원을 모집하고, 구매량이 늘어나면 등급을 올려주는 다단계 방식으로 범행했습니다.

-. 박씨 등은 5만 2천 원짜리 화장품 세트를 42만 3천 원에 판매하면서, 1개를 산 사람을 '매니저'로 임명했다고요?

=. 하위 판매원을 포함해 1천144만 원(27개)어치를 사면 '가맹점주', 6천600만 원은 'ADC(국내매출공유)', 1억9천800만 원은 'AN(아시아매출공유)', 10억 원은 'CEO(세계매출공유)'로 승급시켰습니다.

화장품을 판매할 경우 10∼43%의 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판매회원이 된 이들은 또 다른 판매회원을 모집하는 식이었습니다.

-. 박씨 등은 "국내 1천여 개의 화장품 가맹점이 있고, 해외지사도 있어 실적이 좋다"며 "승급을 하면 국내·아시아·세계 매출에 대한 이익을 연금형식으로 공유하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면서요?

=. 또 자신들의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면 수년 내에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현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1만 8천여 명의 판매회원 중 2억∼10억 원 상당을 투자한 'AN', 'CEO' 등급만 해도 110여 명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 경찰은 화장품 판매가 어려워지자 환불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판매회원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박씨 일당을 검거했다죠?

=. 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편취한 돈을 부동산 구매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며 "피해자는 대부분 50∼60대 여성으로 많은 수익을 낼 줄 알고 대출을 받아 화장품을 샀다가 낭패를 봤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이들이 판매한 화장품에 유해 성분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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