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올해는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개막 후 11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이번 시즌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면서요?

=.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1부 리그 팀이 2부 리그에 내려와서 경기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은행의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득실차는 무려 15.6점입니다. 매 경기 15점 차 안팎으로 이긴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남자프로농구에서 경기 한때 20점 이상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사례가 몇 차례 나왔다고 하지만 농구에서 15점은 작은 점수 차가 아닙니다.

-.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평균 71.4점을 넣었고 실점은 55.8점만 하고 있다죠?

=. 득실점이 6개 구단 가운데 모두 1위인 것은 당연하고, 평균 70점대 득점과 50점대 실점 역시 우리은행이 유일할 정도로 독보적입니다.

11승 가운데 7승을 10점 이상 격차로 승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남녀 프로농구를 통틀어 평균 득실차를 10점 이상의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적은 사실상 없습니다.

-. 남자프로농구에서는 한 번도 없었고 여자농구에서만 1999년 여름리그에 삼성생명(+18.7)과 현대(+11.6)가 기록한 바 있다고요?

=. 하지만 이때는 팀당 경기 수가 15경기에 불과했던데다 대만올스타, 중국 랴오닝성 등 기량이 약한 팀들이 초청팀 형식으로 함께 리그를 벌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대만올스타, 중국 랴오닝성 팀은 평균 실점이 100점을 넘길 정도로 약체였고 실제로 삼성생명은 대만올스타를 47점, 랴오닝성을 27점 차로 대파했습니다.

-. 이 기록을 제외하면 남자농구에서는 2012-2013시즌 울산 모비스가 기록한 9.4점이 최다 득실차 기록이라고요?

=. 당시 모비스는 평균 77.1점을 넣고 실점은 67.7점으로 막아내며 정규리그에서 41승13패를 기록했습니다.

여자농구에서는 2008-2009시즌 신한은행이 평균 75.6점을 넣고 65.7점만 허용해 평균 득실차 9.9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 당시 신한은행의 정규리그 성적은 무려 37승3패였다죠?

=. 모비스와 신한은행은 모두 해당 시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위용을 과시했지만, 올해 우리은행은 현재까지 정규리그 평균 득실로 보면 훨씬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이는 셈입니다.

사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독주는 다소 예상 밖입니다. 가드 이승아가 임의탈퇴했고, 임영희(36)의 노쇠화도 우려됐습니다. 또 외국인 선수 존쿠엘 존스는 국내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선수라 기량이 미지수이기도 했습니다.

-. 반면 청주 국민은행은 '신인 최대어'로 꼽힌 박지수를 영입하는 등 우리은행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고요?

=. 하지만 존스가 1라운드, 임영희가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연달아 선정되며 주위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또 최은실, 홍보람, 김단비 등 백업 선수들도 제 몫을 해주면서 빈틈을 찾기 어려워졌고, 경쟁자로 지목된 국민은행은 박지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우리은행만 11전 전승을 기록하고 나머지 5개 팀은 모두 승률 5할 미만으로 '도토리 키재기'를 하다가 7일 경기에서 2위 삼성생명이 승리하면서 6승6패로 겨우 승률 5할을 맞췄다죠?

=. 다른 5개 팀이 우리은행과 경기는 아예 '마음 편하게' 치르고, 다른 팀들과 순위 경쟁에 전력을 다하는 양상도 조금씩 생기면서 우리은행의 행보가 더욱 거침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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