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까지 개입된 조직적인 도핑 조작 혐의가 제기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서 러시아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미국 반도핑위원회(USADA) 트래비스 타이가트 위원장은 10일(한국시간) "약물과 무관한 선수들이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으로 인해 메달을 강탈당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고요?

=. 네, 이는 이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 체육부, 반도핑기구, 연방보안국 등이 연루돼 1천 명이 넘는 선수가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도핑 테스트를 피했다"는 보고서가 나온 데 대한 반응입니다.

이 보고서는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이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가 발간했습니다.

-. '맥라렌 보고서'는 올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 직전인 7월에도 한 차례 나왔으며 당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실태가 폭로되면서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 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이 일었다죠?

=. 타이가트 위원장은 "이번 2차 보고서는 올림픽 정신이 얼마나 훼손됐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모두 합당한 책임을 지고 러시아가 반도핑 프로그램을 완벽히 준수할 때까지 러시아에서는 어떤 국제 스포츠 행사도 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레멘스 프로코프 독일 육상경기연맹 회장 역시 "러시아는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국제 대회에서 퇴출당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프로코프 회장은 "이것은 국가가 나서서 올림픽 정신을 공격하고, 올림픽의 가치를 진흙탕 속으로 끌고 들어간 것과 마찬가지"라며 "IOC의 신뢰성도 위기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죠?

=. 그렇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도핑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조작이 이뤄졌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는 약물 근절을 위해 무관용 원칙으로 싸워나가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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