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자료 = ‘청양상회’ 제공 >

소비가 살아난다는 연말에도 소비자 심리지수가 하락하는 등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연말 외식 부문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운 외식업체의 메뉴들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집계돼 11월(95.8)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12월 CCSI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과 같은 수준으로 7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11월 90에서 12월 89로 1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7월(89)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11월 106에서 12월 103으로 3포인트 내렸다. 경기와 생활형편이 나빠졌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앞으로 소비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절벽'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처럼 소비가 얼어붙은 분위기에 외식업체들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누릴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메뉴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따뜻한 국물 요리는 쌀쌀한 겨울철 합리적인 가격대의 외식 메뉴로 손꼽힌다. 직접 끓인 육개장&청양냉면 전문점 ‘청양상회’에서는 양지고기와 감기 예방에 효과적인 파가 듬뿍 들어간 전통 영양식 육개장을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청양상회의 육개장은 토란이나 고사리를 넣지 않고 매장에서 정성스레 다듬은 대파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통 한식 레스토랑 ‘하누소’는 시그니처 메뉴 ‘왕갈비탕’을 앞세워 연말 외식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누소의 왕갈비탕은 특제 간장소스에 졸여낸 고기를 사용해 맑으면서도 진한 국물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누소는 다양한 건강 식재료를 더한 ‘매생이갈비탕’, ‘전복갈비탕’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 제공해 집에서도 저렴하게 보양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한리필 전문점도 가성비 트렌드에 인기를 끌고 있다. 숯불닭갈비 무한리필 전문점 '929숯불닭갈비'는 국내산 닭다리살을 과일과 채소로 만든 양념에 48시간 저온 숙성 시켜 숯불에 구워먹는 전통 닭갈비를 판매한다. 달콤한 궁중닭갈비와 매콤한 양념닭갈비 2종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며, 1300도에서 2번 구운 프리미엄 참나무 숯을 활용해 숯불향이 은은하게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1만원을 호가하던 수제버거도 몸값을 낮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외식기업 까스또로가 국내에 들여온 미국 조지아의 수제버거 전문점 ‘델리아메리칸’은 수제빵과 수제패티, 100% 모차렐라 치즈와 정통소스가 어우러진 수제버거 세트 메뉴를 5,000~7,000원 대에 판매한다. 델리아메리칸은 싱싱한 재료를 사용해 즉석에서 요리, 5분 내에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신선함을 살렸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연말에는 기업 회식이나 가족단위 외식 고객이 증가해 연말특수를 누리지만 올해에는 뚜렷한 매출 증대가 보이지 않는다”며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던 기존 업체들도 가격을 내린 식사 메뉴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가성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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