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17개월 만에 치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쥐었습니다.

-.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를 쳤다고요?

=. 하위권으로 밀린 우즈는 당장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우즈는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우즈의 복귀전을 보기 위해 현지 시각 목요일 오전인데도 일요일 최종 라운드 못지않은 엄청난 갤러리가 모여들었습니다.

-. 1번홀(파4) 티박스 주변에는 우즈의 티타임에 앞서 이미 갤러리가 5, 6겹 둘러쌌다죠?

=. 두 번의 허리 수술과 지루한 재활을 거쳐 "이제는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다툴 수준이 됐다"고 선언한 우즈의 샷을 보러 온 구름 관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즈의 샷은 아직 최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티샷 정확도라는 숙제는 여전했습니다. 이날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30%에도 미달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듯 집중력과 샷이 모두 나빠졌습니다.

-. 첫 홀부터 우즈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다죠?

=.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도 오른쪽으로 비켜갔습니다. 5m 파퍼트가 빗나가 보기를 적어냈습니다.

그래도 잘 버텼습니다. 드라이버 티샷이 페어웨이에 착착 떨어졌습니다. 버디 찬스를 아깝게 놓쳤고 보기 위기도 예리한 쇼트게임과 퍼팅으로 막아냈습니다.

-.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1.5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내자 코스는 갤러리들의 함성으로 떠나가는 듯했다고요?

=. 11번홀(파3)에서 또 한 번 버디 퍼트를 집어넣자 열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하지만 우즈는 12번홀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티샷이 자꾸만 왼쪽으로 당겨졌습니다. 3퍼트도 나왔습니다.

3개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더니 15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해저드에 빠졌습니다.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2타를 잃은 우즈는 하위권으로 추락했습니다.

-. 17번홀(파4)에서는 1m도 채 안 되는 파퍼트를 넣지 못했다면서요?

=. 그나마 18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은 게 위안이 됐습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특히 ESPN 제이슨 소벨은 "티샷이 자꾸 빗나간다. 아직 일관성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칼럼니스트 봅 해리그는 "작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때보다 드라이버샷이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 골프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