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46) 감독은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우승'을 연례행사처럼 하는 지도자입니다.

-. 신한은행 코치로 있던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고 우리은행 사령탑으로 옮긴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궜다죠?

=. 네, 위성우 감독은 27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86-67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 이력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정규리그만 따져서는 최근 11시즌 연속 우승을 해낸 것입니다. 이는 전주원(45) 우리은행 코치도 마찬가지입니다.

-. 2007년 겨울리그부터 10년째 우승을 독식하고 있는 위 감독은 마치 별것 아니라는 듯이 "기분이야 좋죠"라며 소감을 얘기했다죠?

=. 위 감독은 "사실 이번 시즌은 양지희가 시즌 초반 부상이 있었고 이승아는 전력에서 제외돼 힘든 시즌이 우려됐다"며 "그래도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했고 홍보람, 김단비, 최은실 등 백업 선수들이 잘 해줘서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2007년부터 해마다 우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자 그제야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예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웃으며 "매년 처음 하는 것 같고 잘해봐야 3연패 정도 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답했습니다.

-. 이날 위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선수 미팅을 평소보다 길게 했다면서요?

=. 그는 "아무래도 날이 날이니만큼 선수들에게 할 얘기들이 더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방에서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될 수 있는 데다 이틀 전 연임이 확정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휴 첫날 경기장을 직접 찾는 데 대한 부담도 있었을 터입니다.

-. 경기는 예상외로 3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3쿼터 후반부터 힘을 낸 우리은행의 19점 차 완승으로 끝났다죠?

=. 네, 위 감독은 "사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중반 이후까지 당황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삼성생명이 2위기 때문에 확률상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 끝까지 점수 차를 내는 것에 신경을 썼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남은 10경기에서 9승을 거두면 자신이 코치로 있던 신한은행이 2008-2009시즌에 세운 역대 정규리그 최고 승률 92.5%를 깰 수 있다는 말에는 손사래를 쳤습니다.

-. 위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탄력적인 운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내용이 안 좋은 경기를 하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면서요?

=. 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이 챔피언결정전보다 더 값지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결국은 챔피언전"이라며 "오늘 잠시 기뻐하고 남은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한 뒤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우승은 하면 할수록 기쁜 것 같다"고 기분을 내는 듯했던 위 감독은 '오늘 경기 끝나고 헹가래를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정규리그 1위 했다고 헹가래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 농구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