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5부리그 링컨 시티가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번리를 제압하고 창단 133년 만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 링컨은 18일(현지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6-2017 FA컵 16강전에서 번리를 상대로 후반 44분 터진 션 라게트의 '극장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고요?

=. 잉글랜드 FA컵 역사에서 논리그(5부리그 이하) 소속팀이 8강에 진출한 것은 1914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후 무려 103년 만입니다.

더불어 링컨이 FA컵 8강에 진출한 것도 1884년 팀 창단 이후 133년 만에 처음입니다. 링컨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표는 1901~1092 디비전2(당시 2부리그)에서 5위를 차지한 것이어서 FA컵 8강 진출은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 킥오프 직전 팬들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번리의 압도적인 우세를 예상했다죠?

=. 하지만 '철벽 수비'를 앞세운 링컨은 번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이날 번리는 17차례 슈팅(유효슈팅 5개)를 시도했지만 링컨의 폴 파먼의 '거미손 방어'를 뚫지 못했습니다. 볼 점유율도 60%-40%로 번리가 압도했습니다.

번리의 공세를 막아낸 링컨은 이날 6차례 슈팅 가운데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을 결승골로 만들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 팽팽한 '영의 균형'이 이어지면서 재경기의 기운이 무르익을 무렵 링컨의 라게트의 머리에서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죠?

=. 링컨은 후반 44분 루크 워터폴의 헤딩 패스를 라게트가 헤딩으로 번리의 골 그물을 흔드는 '극장골'을 꽂아 1-0 승리를 완성했습니다.

링컨은 3라운드(64강)에서 입스위치 타운(2부리그)를 재경기 끝에 물리치는 이변을 시작으로 4라운드(32강)에서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2부리그)을 3-1로 제압했고, 5라운드(16강)에서는 1부리그 소속 번리까지 무릎을 꿇리며 '기적 행진'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 '하부리그 반란'은 링컨뿐만이 아니었다면서요?

=. 리그1(3부리그) 소속 밀월FC는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FA컵 16강에서 1-0 승리를 따내고 8강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후반 7분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밀월은 후반 45분 숀 커밍스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습니다. 이밖에 허더즈필드 타운(2부리그)은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체스터시티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재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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