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면세점들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생존을 위협받게 됐습니다.

-. 최근 일부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고전하던 신규 면세점 업계가 희망을 품었지만,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에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고요?

=. HDC신라면세점은 1월과 2월에 연속 흑자를 냈습니다. HDC신라면세점은 1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2억원, 1억2천500만원으로 개장(2015년 12월) 이후 1년 만에 월 단위 흑자를 냈습니다. 2월에는 매출 67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실적이 더 좋아졌습니다.

이 면세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3천975억원, 영업적자가 209억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흑자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사드 등 대외변수에 따른 불안감, 면세점 업계의 출혈 경쟁 속에서도 '선방'한 성과지만, 사드 보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앞날은 매우 암담해졌습니다.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지난 1월 개점 9개월 만에 월 단위 흑자를 달성했다면서요?

=. 지난해 5월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인터넷면세점 실적을 포함해 1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하루 최고 매출이 5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개선에 속도를 냈습니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두타면세점도 최근 매출이 10억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사드 보복으로 매출 감소는 물론 일부 면세점이 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라고요?

=. 신규면세점들은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 매출이 절반 이하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이며, 이 가운데 단체관광객 비중은 약 60% 수준입니다.

-. 신규면세점의 경우에는 중국인과 단체관광객의 비중이 더 높다죠?

=. 이제 신규면세점들의 당면 과제는 흑자가 아니라 생존이 됐습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과당경쟁,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내실 있는 경영 기조를 유지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연말에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이 문을 열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13곳으로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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