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결핵 발생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보건당국이 결핵 차단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 올해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만 40세 성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잠복결핵 무료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결핵과 한판 전쟁을 치르겠다는 것이라죠?

=.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먼저 학교건강검사규칙 등을 개정해 고교 1년생과 교직원은 4월부터 건강검사 항목에 잠복결핵 검진을 추가해 시행합니다. 검사 대상은 학생과 교직원을 합쳐 연간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15세를 전후로 결핵 신규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만큼 적극적인 검진으로 결핵을 사전에 차단해 환자 발생 자체를 줄이려는 취지입니다.

-. 또 7월부터는 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는 만 40세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 때 잠복결핵 검진을 시행한다고요?

=. 올해 만 40세가 되는 약 85만명(1977년생)이 대상입니다. 복지부는 5년간 한시적으로 만 40세 대상 잠복결핵 검진을 실시한 뒤 이 사업을 유지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병역 판정을 하고자 시행하는 징병 신체검사 때도 잠복결핵 검사를 시작했고, 산후조리원 종사자의 잠복결핵 검진도 의무화됐다죠?

=. 3월에는 의료기관과 어린이집, 복지시설 종사자와 학교 밖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5월에는 교정시설 입소자를 상대로도 잠복결핵 검사를 할 계획입니다.

검진결과 잠복결핵 감염자로 확인되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진료(비급여 진료 제외)의 경우 무료로 치료받습니다.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은 줄고 있지만,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훨씬 높습니다.

-. 질병관리본부의 '결핵 환자 신고 현황'을 보면, 2015년 결핵 신규 환자는 3만2천181명으로 2014년 3만4천869명보다 2천688명 줄었다면서요?

=. 인구 10만 명당 결핵 신환자 수를 뜻하는 신규 환자비율 역시 2014년 68.7명에서 2015년 63.2명으로 8.1%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결핵 발생률은 OECD 1위로 2위 포르투갈(25명)과 3위 폴란드(21명)와의 차이도 큽니다.

-. 이에 따라 정부는 결핵을 줄이고자 각종 대책을 펼치고 있다죠?

=.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2013년부터 '예방적 화학요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방적 화학요법이란 결핵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결핵 위험군에서 잠복결핵 감염자를 찾아내 결핵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입니다. 잠복결핵 감염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증상이 없고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지만, 나중에 결핵이 발병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 통계적으로 잠복결핵 감염자 중 5~10%에서 추후 결핵이 발병한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해 3월 '결핵 안심 국가 실행계획'을 확정, 결핵 환자를 발견·치료하는 수준을 넘어 잠복결핵 단계에서 먼저 찾아 예방·치료함으로써 2025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10만 명당 12명 이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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