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격차가 8배 이상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14일 교육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9월 전국 1천483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가 사교육에 쓴 돈은 한 달 44만3천원 꼴로,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5.0만원)의 8.8배였다죠?

=. 2015년 같은 조사 당시(6.4배)보다 격차가 늘어난 모습입니다. 구간별로 봐도 월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한 달 사교육비는 5.6%(42만원→44만3천원), 600만원이상 700만원미만 가구는 1.2%(36만1천원→36만5천원) 증가한 데 비해 월소득 600만원 미만의 모든 구간에서는 사교육비가 줄었습니다. 최근 심화한 소득 양극화 현상이 사교육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교육부는 추정했습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경우 81.9%인데 비해 100만원 미만 가구는 30.0%였습니다. 사교육에 쏟아붓는 돈은 지역별로도 뚜렷하게 차이났습니다. 광역시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8천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지만 중소도시(24만원→25만원)와 읍·면 지역(16만원→16만6천원)의 경우 증가율이 4% 안팎이었습니다.

-. 시·도별로는 서울(35만2천원)·경기(27만9천원)·대구(26만5만천원) 순으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높았고, 전남(16만2천원)이 제일 낮았다면서요?

=. 특히 전남지역과, 세종시로 인구이동이 많았던 충남지역은 사교육비가 2015년보다 줄어 서울과의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서울·경기·인천지역 학생에게 들어간 사교육비는 10조2천억원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했는데 이들 지역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최근 4년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교육부는 다만, 방과후학교와 EBS 강의가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 지난해 방과후학교 비용은 1조1천200억원이었는데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경우 초등학생은 1인당 연간 45만7천원, 중학생은 15만4천원, 일반고교생은 26만2천원의 사교육비를 아낀 것으로 교육부는 분석했다고요?

=. EBS 영어와 수학을 수강하면 초등학생은 연간 26만3천원과 14만8천원, 중학생은 각 37만5천원과 41만7천원, 일반고교생은 각 9만6천원과 11만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육부는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교육부는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공교육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학교 교육과정운영 자율권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교 수업·평가 혁신 방안'과 초등학교 예체능 방과후학교 활성화 방안 등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