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가 밝힌 박병호(31)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이유는 '불펜 강화'였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MLB닷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가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돌아갔다"며 "포지션 경쟁에서는 승리했지만, 구단은 불펜을 강화하고자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 넣지 않았다"고 전했다죠?

=. 이날 미네소타는 25인 개막 로스터를 정했습니다. 스프링캠프 직전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박병호가 개막전에 출전하려면 일단 40인 로스터에 재진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신분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서 한결 완성된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서 안정감 있고 차분하게 공격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며 "지명타자 경쟁에서는 박병호가 이겼다. 그러나 우리는 8명의 구원 투수를 개막 엔트리에 넣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 넣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데릭 펄비 야구 부문 사장도 "박병호는 포지션 경쟁에서 패하지 않았다"며 "불펜 투수 한 명을 더 넣는 게 유리하다고 봤다. 우리 팀 구성의 문제"라고 했다고요?

=.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박병호와 케니스 바르가스는 모두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어빈 산타나, 헥터 산티아고, 카일 깁슨, 필 휴즈, 아달베르토 메히아로 5선발을 구성한 미네소타는 선발진 불안을 불펜진 강화로 보완하려 합니다. 불펜 투수 8명을 25인 로스터에 넣었고, 야수 1명을 줄였습니다.

-. 결국 지명타자 요원 없이 외야수 백업 멤버인 로비 그로스먼에게 지명타자를 맡기기로 했다죠?

=. 현지 언론은 박병호의 개막 로스터 진입 실패를 '예상 밖의 결과'라고 논평했습니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은 "개막 로스터를 보고 '박병호가 없다'라는 말을 반복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박병호를 제외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병호는 올해 시범경기에 19차례에 나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습니다. 40타석 이상 들어선 미네소타 타자 중 타율, 홈런, 타점 모두 1위입니다.

-. 포지션 경쟁자 바르가스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려 박병호의 빅리그 재입성은 매우 유력해 보였다면서요?

=. 하지만 미네소타는 불펜 강화를 택하며 박병호를 트리플A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개막 로스터를 전하는 뉴스의 헤드라인 대부분이 '박병호 탈락'입니다.

박병호는 의연했습니다. 스타 트리뷴의 라 빌레 닐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박병호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내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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