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파이트머니 기부 화제

로드 FC38]‘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의 아름다운 도전 TKO승

▲ 신동국 선수 계체현장에서 뒤 아내 오주원씨

[뉴스캔-우용희기자]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6, 팀포스)이 지난 15일 프로 데뷔전을 마쳤다. 그는 현역 소방관으로 근무, 2009년 소방왕 타이틀도 받은 대한민국 대표 소방관이다. 소방관답게 계체량 현장과 대회 날 등장할 때 소방관 복장으로 자신이 소방관임을 알렸다. 센트럴리그에서의 경험은 있지만, 프로 무대는 처음인 그가 소방관임에도 케이지에 오른 건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 신동국 선수 계체현장.

'신동국은 원주 팀포스에서 종합격투기를 꾸준히 수련해왔다. ROAD FC 센트럴리그에 출전하면서 실전 경험도 조금씩 쌓았다. 센트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수련의 결과물도 얻었다. 부상으로 XIAOMI ROAD FC 038 개최 1주일 전에 열린 35회 ROAD FC 센트럴리그 출전이 무산됐지만, 일주일가량 휴식을 취해 몸 상태가 호전된 와중에 오퍼를 받고 XIAOMI ROAD FC YOUNG GUNS 33에 출전하게 됐다.

▲ 신동국 선수 경기장면.

'신동국은 “소방관으로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파이터에 도전하게 됐다.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찬스를 얻은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러 더 멋진 소방관의 모습 보여 드리겠다”며 대회 출전 이유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현역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신동국이 종합격투기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오주원씨(34)의 공이 컸다. 아내 오주원씨는 신동국이 소방관일을 하면서도 종합격투기 수련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줬다. 그래서 신동국은 마음 놓고 자기계발 시간에 종합격투기를 수련했다.

▲ 신동국선수 아내 오주원씨가 상대선수 계체량 현장을 지켜보고있다.

'신동국의 아내는 계체량 현장, 그리고 대회 날에도 함께했다. 대기실에서 남편의 옆을 든든히 지키며 도우미를 자처했다. 신동국이 감량할 때는 같이 금식도 하며 힘을 보탰다. 아내가 있기에 신동국은 ROAD FC 프로 데뷔전을 좀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 신동국 선수 계체현장

신동국은 경기 전 대기실에서 “소방관이 되고 첫 출동을 기다리는 느낌이다. 아마추어 시합은 나갔었지만, 프로는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된다. 팀포스 식구들이 같이 출전하는데 내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할 것 같다”며 부담감을 이야기 했다.

“ROAD FC 대회에 출전한다는 이야기를 갑자기 들어서 처음에는 실감도 안 났다. 남편을 응원하려고 가게도 닫고 왔다. ROAD FC 대회의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놀랐다. 계체량 현장에 가자마자 실감이 났다. 사실 남편이 시합에 뛴다는 것이 많이 무섭다. 잘해야 하지만,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건 정말 멋지다” 신동국의 아내 오주원씨의 경기 전 인터뷰다.

▲ 신동국 선수 경기장면

▶케이지 위에서도 빛난 ‘히어로’ 소방관

신동국은 경기 출전을 위해 등장할 때 소방관 옷을 입었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음악과 함께 힘차게 걸어 나왔다. 소방서에서 상황 발생 시 출동을 알리는 음악이었다. 소방관인 신동국이 남다른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 신동국 선수 경기 출전 장면.

“등장음악이 상황발생 시에 출동을 알리는 음악이다. 전국에 계신 소방관들이 방송을 보면 내가 왜 이 음악을 선택했는지 알 거다”

당당한 소방관 신동국은 케이지 위에서도 빛났다. 경기 시작 후 잠시 탐색전을 벌인 뒤 계속해서 상대인 임병하를 몰아붙였다. 펀치는 물론, 니킥으로 임병하에게 데미지를 줬다. 신동국의 정확하고 빠른 공격에 임병하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신동국이 임병하를 꺾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1라운드 55초에 불과했다. 신동국이 니킥을 시도할 때 임병하의 오른손이 케이지에 닿아 논란이 있긴 했지만, 심판은 이미 임병하가 많은 데미지를 입었고, 신동국이 이미 승기를 잡았기에 그대로 신동국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 후 신동국은 “정말 기다렸던 프로 무대 오퍼였고, 급한 오퍼가 아니라 어제 들어왔던 오퍼라도 당장 뛰어나왔을 거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서 소방관을 알릴 수 있었어 기뻤다. 첫 프로대회에서 승리할 거라는 예상은 못했다. 긴장해서 몸에 힘이 들어갔는데, 오히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프로 선수들이라면 다음 라운드를 대비하기 위해서 체력 안배를 하는데, 처음이니까 그 뒤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을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우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신동국은 이번 경기의 파이트머니를 모두 기부할 뜻을 밝혔다. 경기가 결정된 이후부터 줄곧 전해진 소식이었다.

▲ 신동국선수 시상식 장면..

"경기를 나서게 된 목적이 대한민국 소방관이 얼마나 용맹하고, 강한지 알리려고 했고, 경기를 승리해서 증명할 수 있어서 기쁘다. 파이트머니는 ROAD FC에 일임해서, 소방관과 관련된 화재피해 주민과 화상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거친 승부의 세계에서 소방관의 용맹함을 보여준 신동국이 케이지에서 내려오자 늘 그렇듯 그의 아내가 함께했다. 오주원씨는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정말 고생했다.”며 남편에게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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