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가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에 올랐다는 소식은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활약 못지않게 한국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 테임즈는 2014년부터 3년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뛰었다면서요?

=.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 홈런왕 등 각종 타이틀을 휩쓸 정도로 뛰어난 기량에 친근한 팬 서비스까지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테임즈는 지난해 11월 밀워키와 3년 1천6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습니다.

-. 그는 미국에서 '한글 보호대'로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있다죠?

=. 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팔과 다리에 한글로 '테임즈'라고 적인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가 18일(한국시간)까지 5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괴력을 자랑할 때도 항상 선명하게 '테임즈'라는 한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 이 보호대는 한국의 야구용품 업체 '나인스포츠' 제품이라고요?

=. 테임즈는 NC에서 뛸 때도 이 업체가 제작한 '금색' 한글 보호대를 사용했습니다. 시즌 중 김태군이 보호대를 선물했는데, 테임즈는 마음에 들었는지 기존 쓰던 보호대 대신 이 보호대로 바꿨습니다.

김대규 나인스포츠 대표는 "테임즈는 몸이 워낙 강해서 보호대를 특수 제작해야 했다"며 "테임즈의 터미네이터 같은 팔뚝에 맞추려면 일반 제품의 2배 사이즈가 필요했다. 어디에도 없는 사이즈"라고 설명했습니다.

-. 그는 또 "팔뚝과 발목을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고, 치고 달려야 하므로 튼튼하고 가벼워야 한다"며 "테임즈도 맞춤 보호대가 편하다고 만족해했고, 한국에서 홈런도 많이 쳐서 좋게 생각했는지 미국에서도 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죠?

=. 이에 나인스포츠는 미국으로 떠난 테임즈에게 남색 보호대를 제작해 전달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름을 영어로 적어줬습니다.

그런데 테임즈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름을 한글로 적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글로 이름을 적으면 보호대가 더 눈에 띌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 나인스포츠는 눈에 잘 띄는 크기와 글씨체로 한글 이름을 적은 보호대를 다시 만들어 제공했고,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그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다고요?

=. 네, 이와 관련 테임즈는 한글 보호대에 대해 "내가 요청했다"며 "한국인을 향한 나의 애정을 보여주고 싶다(I'm showing my love for korean people)"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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