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IA 타이거즈 '원투 펀치' 헥터 노에시(30)와 양현종(29)의 독보적인 투구가 올해 프로야구 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굽니다.

-. 4일 현재 둘은 나란히 6전 전승을 거둬 제프 맨쉽(NC)과 더불어 다승 공동 1위를 형성했다고요?

=.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양현종이 1.52로 1위, 2위 헥터가 1.65로 양현종을 바짝 쫓습니다. 세부 내용을 살피면 헥터와 양현종의 투구는 더욱 위력적입니다.

'이닝이터'답게 최다 투구 이닝에서 둘은 각각 1위, 5위에 올랐습니다. 헥터가 6경기에서 43⅔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7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양현종은 41⅓이닝, 경기당 평균 7이닝에서 아웃카운트 1개 모자란 6⅔이닝을 던졌습니다.

-. 둘이 탈삼진 4위(양현종 38개)와 공동 7위(헥터 33개)에 오른 것보다도 지금껏 허용한 사4구가 3개(양현종), 5개(헥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면서요?

=. 헥터 또는 양현종은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5승)보다도 홀로 많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또 둘이 합친 승수는 9위 한화 이글스의 시즌 승수와 같습니다.

전날 20승에 선착한 KIA 전체 승수의 60%가 두 선수의 어깨에서 나왔습니다. 한국 무대 2년 차인 헥터는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쉽게 맞혀 잡는 투구가 인상적입니다. 힘으로 윽박지르다가 컨트롤 난조로 고전하던 양현종이 마침내 완급조절을 터득해 한층 진화한 것은 KIA에 큰 복입니다.

-. 헥터가 7.21점, 양현종이 6.32점의 득점 지원을 받을 정도로 KIA 타자들도 둘이 등판하면 더욱 집중한다죠?

=. 뒷문 불안이라는 약점에도 KIA가 시즌 초반 잘 나가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헥터와 양현종이 한 번도 패하지 않아서입니다. 언젠가 찾아올 KIA의 위기는 헥터와 양현종이 연패에 빠졌을 때입니다.

-. 지난해 다승 1∼4위를 휩쓴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판타스틱 4'가 중심을 잃은 상황에서 헥터와 양현종처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쌍끌이하는 원투 펀치를 찾아보긴 어렵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맨쉽과 1∼2선발을 이루는 에릭 해커(NC)는 컨디션 난조로 정규리그에 늦게 합류한 탓인지 투구 내용이 들쭉날쭉합니다.

한화의 외국인 1, 2선발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는 3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습니다. 좋은 투수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비야누에바에 비해 오간도는 기대를 밑돈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 두산의 원 투 펀치도 현재 정상은 아니라면서요?

=.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선발진의 맨 앞에 서야 하는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뼈아픕니다.

나머지 다른 팀들의 사정은 비슷하다. 원투 펀치가 없거나 에이스는 있지만 그를 뒷받침할 2선발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다만,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부상에서 돌아와 지난해의 위력투를 뽐낸다면 LG 트윈스의 원투 펀치가 KIA에 버금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죠?

=. LG는 허프의 공백에도 헨리 소사(3승)와 류제국(5승)·차우찬(3승)·임찬규(2승) 토종 트리오의 호투를 발판 삼아 안정적으로 정규리그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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