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월 '이달의 선수' 손흥민(토트넘)이 또 한 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시즌 20호골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토트넘의 화이트 하트 래인에서 열린 2016-2017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2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죠?

=. 지난달 리그에서 5골 1어시스트로 활약했던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두 차례나 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기세를 탄 손흥민이 한 골만 더 넣으면 차범근(1985-1986시즌 분데스리가)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과 박지성의 한국인 역대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8시즌·27골) 기록을 동시에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 2선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좌우 측면을 오가며 수차례 득점 기회를 엿봤지만 5경기째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면서요?

=. 특히 손흥민이 전반 19분 중앙선에서부터 과감하게 드리블 돌파해 맨유 수비 숲을 헤치고 나와 문전에서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에 막힌 장면이 아쉬웠습니다.

후반 7분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전방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3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때린 슈팅도 수비수에게 막혔습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서던 토트넘이 한 골을 실점한 직후인 후반 27분 무사 뎀벨레와 교체돼 나왔습니다.

-. 토트넘은 이날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를 2선 공격수로 세웠고 4백 수비라인을 들고 나왔다죠?

=. 이에 비해 맨유는 부친상을 당한 폴 포그바를 비롯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르코스 로호, 애슐리 영 등이 부상으로 결장해 정상 전력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리버풀(승점 73)이 웨스트햄에 4-0 대승을 거두며 6위 맨유(승점 65)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안에 들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이었습니다. 초반부터 공세를 취한 토트넘은 전반 6분 첫 코너킥을 얻었고, 왼쪽 측면에서 벤 데이비스가 올린 크로스를 빅터 완야마가 문전에서 헤딩 득점하며 일찌감치 앞서나갔습니다.

-.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케인이 문전 헤딩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기도 했다고요?

=. 토트넘은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에릭센이 감아 찬 공을 문전에 있던 케인이 수비수와 경합하며 오른발을 갖다 대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케인은 리그 22호골을 기록, 알렉시스 산체스(21골·아스널)를 제치고 로멜루 루카쿠(24골·에버턴)에 이어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습니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앙토니 마르시알의 왼쪽 돌파에 이은 웨인 루니의 문전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 직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패배로 리그 9연승을 마감, 첼시의 리그 우승 확정을 지켜봐야만 했던 토트넘은 이날 118년 역사의 화이트 하트 래인에서 열린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죠?

=. 토트넘은 또 올 시즌 리그 홈 14연승을 포함해 홈 전 경기를 무패(17승 2무)로 마감하며 리그 2위를 확정했습니다.

토트넘(승점 80)은 한 경기를 남겨둔 3위 리버풀(승점 73)은 물론 2경기를 남긴 4위 맨체스터시티(승점 72)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가 됐습니다. 손흥민은 19일 레스터시티, 21일 헐 시티와의 리그 마지막 두 차례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 번 골 사냥에 나설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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