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외국인 좌완 투수 데이비드 허프(33)는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고 자신했습니다.

-. 지난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허프는 "아주 건강하고 몸 상태는 100%"라고 말했다죠?

=. 네, 허프는 무릎 부상 재활로 지난 1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야 1군 무대 마운드에 섰습니다.

당시 허프는 선발 김대현에 이어 3회부터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3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 퓨처스(2군)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한 이후 곧바로 1군 타자들을 상대한 허프를 두고 다소 일찍 올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허프는 이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죠?

=. 그는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며 "첫 번째 경기여서 결과가 안 좋았을 뿐 몸 상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허프는 LG의 2군 경기장인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꾸준하게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한 결과 몸 상태가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1군에 돌아왔더니 체격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고 동료들이 놀라더라"며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일찍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허프는 지난 시즌 LG의 구세주였다면서요?

=. 7월 말에만 해도 8위까지 추락했던 LG가 후반기 돌풍 속에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승승장구한 중심에는 허프가 있었습니다.

스콧 코프랜드의 대체 선수로 7월 14일 LG에 합류한 허프는 정규시즌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을 올리며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올해도 허프는 중요한 시기에 팀에 합류했습니다.

-. 현재 KIA, NC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LG는 선두권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중위권에 머무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요?

=. 양상문 감독이 허프를 지난 12일 구원 등판시킨 것도 이번 KIA와 3연전에 등판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선두 싸움의 고비에서 등판을 앞둔 허프는 이에 대해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긴 시즌이다. 팀이 1, 2위에 있거나 9, 10위에 있거나 어느 상황이든 나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차피 1위가 될 팀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등판 때 잘 던져서 팀이 승리하도록 돕는 것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허프는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도 적응이 필요한 단계라고 했다죠?

=. 그는 "TV로 1군 경기를 많이 보긴 했지만 실제로 던져보니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로 판정받고,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심판, 타자, 투수 모두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이 헷갈리는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면 내게는 분명히 도움이 되는데, 아직은 적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특히 허프는 "복귀전에서 홈팬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줘 아주 기분 좋았다"며 "팬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소개했다면서요?

=. 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안 아프고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며 "선발 등판했을 때 잘 던져서 내가 등판할 때는 항상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