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극성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가라앉나 싶더니 이제는 오존 농도가 예년보다 일찍 짙어지면서 대기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질소 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햇빛과 반응하면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이라고요?

=. 자연상태에서 존재하는 오존과는 달리 오염물질과 반응해 만들어지므로 '도시 오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 농도가 높아지면 눈이나 호흡기에 자극을 주고,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장애 등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봄과 여름 기온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돼 오존 농도가 더욱 짙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대개 오존 농도는 더운 날씨에 심해지는데 일사량이 강해질수록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과 반응하는 태양에너지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공기 중 오염물질이 씻겨나가 오존 농도가 낮아지지만, 최근처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비가 오지 않으면 오존 농도가 더욱 짙어질 수 있습니다.

-. 문제는 오존이 황사나 미세먼지만큼 해롭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위해성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라죠?

=.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등은 높은 농도의 오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가슴 통증, 기침, 메스꺼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오존 농도를 파악하고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처럼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오존은 호흡기 점막을 직접 자극해 여러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2차 세균 감염에도 취약하게 만듭니다. 천식 환자의 경우 고농도의 오존에 노출되면 천식 발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고농도의 오존을 노출한 동물실험에서는 폐부종이 관찰됐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또 오존은 강한 산화력을 가져 피부의 비타민C와 E를 고갈시킨다면서요?

=. 피부표면의 지방을 산화시키기 때문에 피부 보호기능을 떨어뜨리고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임영욱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18일 "오존은 호흡기를 통해 폐까지 도달하는 동안 점막에서 자극을 유발해 1차적으로 호흡 기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며 "어린이나 노약자나 호흡기질환자에는 악영향이 있으므로 오존 농도가 높을 때는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권했습니다. 임 교수는 "특히 일상생활에서는 오존 농도가 높아졌더라도 사람들이 체감하기 쉽지 않으므로 예보 등을 철저히 보고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기상청은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 대전, 충북, 광주, 전북, 부산, 경남의 오존 농도는 '나쁨' 수준을,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고요?

=. 그렇습니다. 시간당 오존 농도가 0.12ppm이면 주의보, 0.3ppm 이상이면 경보가 각각 발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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