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올해 들어 리콜 결정을 내린 차량이 18일 현재 100여건, 82만대로 집계됐는데, 이처럼 리콜이 끊이지 않으면서 자동차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 국토부에 따르면 연간 리콜결정 차량이 100만대를 넘긴 해는 2013년과 2015년으로, 각각 103만대였다고요?
=. 2013년에는 현대·기아차가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불량으로 19개 차종 82만5천대를 대량 리콜했고, 2015년에는 르노삼성자동차가 SM3·SM5 승용차 엔진마운트 고정볼트 결함으로 39만2천대를 리콜했습니다.
지난해 국토부가 리콜결정을 한 차량은 62만대로 전년보다는 줄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 15만9천대, 2010년 27만대, 2011년 26만8천대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올해는 벌써 82만대나 리콜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연말까지 100만대를 넘길 것이 확실시됩니다.
-. 국토부는 현대차 김광호 전 부장이 제보한 32건의 제작결함 의심사례에 대해 차례로 조사 중이라죠?
=. 32건 중 3건에 대해선 현대·기아차가 자발적 리콜을 했고, 5건에 대해선 국토부가 강제리콜 명령을 내렸습니다. 9건의 경우 국토부가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자발적 리콜을 한 세타2 엔진결함 차량이 17만대, 국토부가 강제리콜 명령을 내린 5건이 24만대에 달해 전체적인 리콜 대수가 늘었습니다. 특히 ▲쏘렌토 에어백 클락 스프링 경고등 점등 ▲제네시스 ECU 불량으로 인한 시동꺼짐 ▲봉고3 ECU불량으로 인한 시동꺼짐 등 3건은 국토부가 추가 조사해 리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만큼 리콜 대수는 더 늘 수 있습니다.
-. 국토부 관계자는 "대량 리콜사건 발생 여부에 따라 연간 리콜 대수가 들쭉날쭉하기는 하지만,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죠?
=. 그는 "안전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졌고, 자동차 부품·기술 수준도 발달하면서 리콜 요인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동차 1대의 부품 수가 3만 개에 이르고,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되면서 예상치 못한 오류와 결함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제작사 관계자는 "요새는 자동차 동호회나 인터넷·모바일 게시판이 활성화돼 차량결함이 금방 소문 난다"며 "숨기려야 숨길 수가 없는 구조라 신속히 리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한국에서 가장 먼저 리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요?
=. 작년 8월 국토부는 아우디 A8 승용차에서 나타난 시동꺼짐현상이 냉각수 제어밸브의 설계 불량 때문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먼저 리콜 결정을 내렸습니다.
소비자는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리콜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최소 1천만원 이상 주고 산 차량에 결함이 있다고 하면 기분 좋을 리는 만무합니다. 리콜결정이 난 차량 중 실제 소비자가 부품교환 등 리콜조치를 받은 차량은 2013년 96만대, 2014년 79만대, 2015년 85만대, 지난해 36만대입니다.
-. 리콜을 줄이려면 자동차 제작사가 설계부터 생산까지 단계별로 더 주의하고, 결함 우려가 있으면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고요?
=. 현재 국토부에서 자동차 리콜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는 2명에 불과해 인력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더구나 올 7월 18일부터는 '자동차 결함 조기경보제'가 도입됩니다.
-.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자동차 제작사는 무상수리 등을 목적으로 자동차정비업자와 주고받은 기술정보자료와 자체 또는 외부 요청으로 조사한 자동차 화재·사고 관련 기술분석자료를 모두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죠?
=. 국토부는 이 자료가 연간 수백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료를 분석해 결함과 관련한 경향성을 발견하면 경고를 하는 등 선제 조치에 나섭니다. 아울러 국토부는 제작사들이 전산으로 바로 자료를 제출하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