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폭등했던 계란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았다가 최근 들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계란 한판(30알 기준)의 평균 소매가격은 8천27원이었다죠?

=. 지난해 말 AI 발생 여파와 설 성수기가 겹치면서 한판에 평균 9천 원대로 상승했던 계란 가격은 수입 계란 및 비축 물량 등 공급량이 늘면서 2월 10일에는 7천 원대(7천892원)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서서히 가격이 오르면서 3개월 만에 8천 원선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작년 같은 시기보다는 61.3%나 높은 가격입니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한판에 최고 1만50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산지 가격(10알 기준) 역시 2월 중순께 1천600원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2천 원대를 넘어 서면서 16일 현재 2천159원까지 올랐다면서요?

=. AI가 지난달 초에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한 달 넘도록 추가로 발생하지 않은 데다 명절이나 부활절 등 특수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계란 수요가 감소하므로 여름철 비수기를 앞두고 가격이 오르는 것 역시 일반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정부는 최근의 가격 오름세가 유통업계에서 계란에 대한 일종의 '가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시중 대형마트의 경우 AI 사태 이전에는 계란을 보통 3일 치 판매량을 창고에 두고 관리했는데, 이제는 겨우 하루 치만 공급이 된다고 한다"며 "그만큼 심리적인 수급 불안이 크다 보니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죠?

=. AI 추가 발생은 없지만 여전히 상당수 발생농장은 모든 닭을 살처분한 뒤 방역 규정에 따라 병아리를 새로 농장에 들이는 '입식'이 금지돼 있어 계란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불안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17일 현재 AI 발생농장 381곳 가운데 재입식 승인을 받은 곳은 8곳에 불과합니다. 당국은 AI 재발을 막기 위해 재입식 요건을 까다롭게 한 상황이어서 입식 제한이 해제되려면 적어도 3~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정부는 계란값이 다시 들썩이자 가격 잠재우기에 나섰다면서요?

=. 농식품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전국 17개 시·군별 소매점 3곳씩을 선정, 약 50개소를 대상으로 사재기 등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16일부터 시작된 점검은 이날 마무리됩니다. 현재까지는 문제될 만한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습니다. 정부는 또 태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 수입 계란으로 가격 안정을 꾀하기 위해 검역 조건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특히 이 가운데 가장 저렴한 태국산 계란의 경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수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요?

=. 태국산 계란은 현지 원가가 1알에 70원 정도이며 선박을 이용해도 일주일 정도면 국내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운송비와 유통비 등 각종 마진이 붙더라도 한판 가격이 AI 발생 이전의 국내 계란값 수준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농협경제지주에서는 농협하나로유통 및 농협유통 60여개 매장에서 18~31일 2주간 '계란 노마진 할인판매 행사'를 실시, 안심계란(8천400원·22% 할인), 농협PB계란(8천110원·17% 할인) 등 계란 260만개를 할인 판매합니다.

-. 이는 카드 수수료 등 최소 비용을 제외하고 마진이 붙지 않은 가격이라고 농협은 설명했다죠?

=.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불투명한 계란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계란 선별·포장 집하장인 'GP센터'를 권역별로 재배치해 도매 유통을 활성화하는 한편 하반기에 1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GP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입니다.

 

▲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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