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기록적인 무더위가 지속하면서 대형마트 매출 순위에도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 이마트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군 중 에어컨이 5월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면서요?

=. 에어컨이 여름철도 아닌 5월에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1993년 이마트 오픈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 1~23일 이마트 에어컨 매출은 21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억원보다 110.9% 급증했습니다. 2위를 차지한 맥주 매출(158억원)도 작년 대비 35.4% 증가했으나 에어컨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 3위는 라면(134억원)이 차지했다죠?

=. 이처럼 에어컨 매출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여름 에어컨이 극심한 품귀 현상을 빚었던 데 대한 학습효과와 5월부터 찾아온 무더위 때문이란 것이 이마트의 분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3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0.2도를 기록하며 85년만에 5월 상순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던 것을 시작으로, 19일에는 경북·경남 지역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령됐습니다. 이는 관측 사상 가장 빠른 폭염특보입니다. 또 같은 날 광주의 낮 최고 기온은 31.1도를 기록하며 역대 5월19일 중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맑은 가운데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7월에 판매하려고 생산했던 에어컨 물량까지 5월에 모두 팔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요?

=. 아울러 에어컨이 여름철 가전에서 공기청정 기능과 제습 기능까지 갖춘 사계절 가전제품으로 진화한 것도 에어컨 매출 호조세에 기여했습니다.

봄철 미세먼지가 유독 심했던 올해의 경우 이마트에서 판매된 에어컨 중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제품의 판매 비중이 80%를 넘어섰습니다.

-.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30만~40만원 가량 비싸 지난해만 해도 판매 비중이 40%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공기청정 기능을 원하는 고객이 배로 증가한 것이군요?

=. 네, 이마트 김선혁 대형가전용품 팀장은 "5월부터 한여름 날씨가 지속하면서 에어컨 수요가 조기에 발생했다"며 "에어컨이 단순 냉방기능에 제습과 공기청정기능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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