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까다로운 비자 발급 과정이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 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대회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불만이 쌓였다죠?

=. 대회에 초청한 선수 10명 이상이 비자 문제로 유진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톰 조던 대회 조직위원은 27일 AFP와 인터뷰에서 "비자 발급이 예정보다 늦어지거나 발급이 되지 않은 선수가 10명 정도 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더 당황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는 무관하다. 그저 비자 발급 문제일 뿐"이라고 하면서도 "미국은 꾸준히 국제육상대회를 열었다. 비자 때문에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는 건 처음"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 대회 출전이 무산된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2015년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허들 챔피언 세르게이 쉬벤코프(러시아)라죠?

=. 쉬벤코프는 러시아 육상이 국제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개인 자격 출전을 신청해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비자 발급 속도는 매우 느렸습니다. 쉬벤코프는 26일 미국 비자를 받았습니다. 예정보다 일주일 이상 늦었습니다.

-. 결국 쉬벤코프는 "지금 당장 출발해도 대회 개막 직전에야 경기장에 도착한다"며 오리건 다이아몬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고요?

=.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 선수들도 비자 발급에 애를 먹었고, 결국 유진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조던 조직위원은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한 선수 중 국외에서 문제를 일으킨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대체 왜 비자 발급 거부했는가"고 답답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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