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기 위해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닭의 유통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전통시장에서 닭, 오리 등 살아있는 가금류를 거래할 때는 반드시 도축한 후 유통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가금산업 발전대책'(가칭)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면서요?

=. 이 대책에는 전통시장에서 가금류를 산 채로 거래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소규모 도계장 설치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됩니다. 도계장은 가축 중 닭을 도살·처리하는 시설을 말합니다.

정부는 내달까지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한편 각 지자체의 도계장 설치 수요를 조사하고, 내년에 3개소를 설치해 시범 사업을 할 방침입니다. 시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 있는 200여 개의 전통시장에서는 노점상에서 가금류를 산 채로 거래되고 있다죠?

=. 대표적인 '가축질병 방역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는 살아있는 가금류 거래 시 이동식·간이 도계장 등에서 도축 후 판매하도록 유통 체계가 잡혀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실제 이번에 다시 발생한 AI 사태는 전북 군산의 종계농장이 'AI 오골계' 3천600마리를 유통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군산 종계농장에서 닭을 사지 않은 농가는 전통시장을 거쳐 교차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간유통상과 소규모 농가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살아있는 닭, 오리를 소규모로 사고, 파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퍼졌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 일부 시장에서는 노점 등에서 닭을 도축하는 불법 도계도 비일비재하게 자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면서요?

=. 이에 따라 정부는 5일부터 전국 모든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 살아있는 가금류의 유통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8일 0시부터는 AI 발생지역에서의 살아있는 가금류 반출도 전면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현재의 거래 방식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언제든 이번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닭의 유통 금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습니다.

-.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전통시장 내에서의 불법 도계도 근절하기 위해 가금육을 반드시 포장 후 유통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요?

=. 전통시장에서 자체적으로 불법 도축하는 등 축산물 위생법 위반 행위를 강력히 단속해달라고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통시장에서는 여전히 오토바이에 닭을 몇 마리 싣고 돌아다니거나 닭, 칠면조 등을 종류별로 한 군데 놓고 파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대부분은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시설이므로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은 데다 AI 같은 전염병이 돌면 이번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현실과 재원, 시장성에 맞게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닭의 유통 금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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