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가뭄으로 피해를 호소하며 농작물재해보험의 보험금을 청구한 건수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 8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벼 농가에서 가뭄 피해로 보험금을 청구한 건수는 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모두 904건에 달한다면서요?

=. 네, 맞습니다. 가뭄으로 모내기한 벼가 고사하거나 모내기 자체를 못하게 된 경우를 가뭄 피해로 봅니다.

작년 동기와 재작년 동기에 모두 가뭄 피해사고가 한 건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가뭄 피해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가뭄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고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피해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지난해에는 가뭄 피해사고가 6월 13일 충남에서 처음 접수됐고, 그해 6월 한 달간 접수 건수는 20여 건에 불과했다죠?

=. 가뭄 피해가 상당했던 2015년에는 6월 11일 강화도에서 첫 보험금 청구가 들어와 그해 6월에 200여 건이 청구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말부터 충남 서부와 경기 남부, 전남 해안가를 중심으로 가뭄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이달 5일 가뭄 심화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했습니다. 전남도에 따르면 신안, 무안 등 서남권을 중심으로 10개 군 4천여㏊에서는 물이 부족해 모내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 실제 지역별 청구 건수를 보면 충남이 487건, 전남이 363건으로 이 두 지역의 청구 건수가 전체의 94%에 달했다면서요?

=.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손해보험은 벼의 가뭄 피해가 심각해짐에 따라 당초 이달 9일까지인 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기간을 30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5일 현재 벼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7만7천651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3천54호보다 16.6% 적습니다. 예년에는 4월 초에 판매했던 것을 올해에는 20일 정도 늦은 4월 24일부터 팔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무사고 환급제도가 폐지된 것을 고려하면 가입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농협손해보험은 설명했습니다.

-. 무사고 환급제도는 농작물 재해 피해가 없을 경우 농가가 부담하는 보험료의 70%가량을 돌려주는 제도라죠?

=. 농작물재해보험의 보험료는 정부가 50%, 지방자치단체가 30%를 지원하므로 농가는 20%만 부담하면 됩니다.

이에 대해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가뭄이 일찍 시작됐고 우박 피해도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해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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