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부진이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인 15개월째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망치는 92.4를 기록, 15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면서요?

=. IMF 외환위기 때인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맴돈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입니다. BSI 전망치는 13개월만인 지난 6월 99.1까지 상승했다가 7월 95.6으로 하락한 뒤 이번에 더 낮아지며 90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 한경연은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휴가 시즌과 장마로 인한 생산 차질 등 계절적 요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죠?

=. 그렇습니다. 이처럼 기업 심리가 장기간 위축되면서 평균 전망치도 과거에 비해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최근 15년간 1∼8월 전망치 평균을 보면 2000년대에는 닷컴버블 붕괴(2001), 카드대란(2003),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 등 부정적 거시변수가 발생한 해를 지나면 기업 심리가 회복되면서 전망치가 호조로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2012년부터는 6년 연속 평균 전망치가 기준선을 넘지 못했으며 2014년 이후에는 3년 연속 하락을 거듭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8월 전망치를 업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92.4)과 비제조업(96.7) 모두 지난달 전망치(92.2, 100)보다 하락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고요?

=. 7월 실적치 역시 27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9.9, 비제조업이 94로 모두 전월(93.4, 96.8)보다 낮아졌습니다.

또 고용(100.7)을 제외한 내수(93.8), 수출(95.7), 투자(95.7), 자금 사정(99.8), 재고(103.6), 채산성(94.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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