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논란, 경유세(경유 가격) 인상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디젤 자동차의 인기가 곤두박질하면서 '어부지리'격으로 가솔린 승용차가 오랜만에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신규등록 승용차 가운데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의 비중은 50.2%로 최종 집계됐다고요?

=. 가솔린 승용차가 과반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3년(연간 52.7%) 이후 약 4년 만입니다. 반면 경유를 쓰는 디젤 승용차의 점유율은 36.3%까지 추락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40.6%), 연간 전체(39.7%)보다 3~4%p 더 떨어진 것으로, 2013년(연간 32.4%) 이후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더구나 2015년(44.7%) 가솔린 승용차(44.5%)를 처음 앞지를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8%p 이상 추락했습니다.

-. '가솔린차 강세-경유차 홀대'와 함께 하이브리드(내연기관+전기모터)차, 전기차 등 이른바 '친환경'차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죠?

상반기 전체 신규등록 승용차 가운데 4.4%는 하이브리드 차였습니다. 이 비중은 불과 4년 전 2013년(2.3%)의 거의 두 배에 이릅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올해 4월(5.1%), 5월(5.3%) 두 달 연속 5%를 넘어섰고, 6월에는 6.6%(13만8천89대 9천60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전기차 비중도 사상 최고 수준인 0.6%까지 늘었습니다. 지난해(연간 0.3%)의 두 배 수준입니다.

-. 2010년 이후 2015년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BMW 520D', '아우디 A6 TDI'등 독일 디젤차가 휩쓸었던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도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요?

=. 지난 상반기 신규등록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는 50.1%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평균 디젤차 비중(58.7%)과 비교해 반년 사이 무려 8.6%p나 줄었고, 2011년(35.2%) 이후 6년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2015년에는 수입차의 10대 중 7대(68.8%)가 디젤차였지만, 2년 만에 '점유율 50%'조차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 반면 가솔린 수입차의 비중은 지난해 33.9%에서 올해 상반기 40.8%로 7%p 가까이 뛰었다죠?

=. 네, 1년 사이 하이브리드 수입차 비중도 7.2%에서 9%로 불어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아우디 사태 이후 디젤에 대한 반감과 미세먼지 주범 논란, 경유세(경유 가격) 인상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디젤차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가솔린차와 친환경 차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