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 투하 72주기 기념 기자회견

노동당은 8월 6일을 ‘핵과 전쟁 없는 세상의 날’로 제정할 것으로 제안했습니다.

이날은 지난 1945년 8월 6일 인구 35만 명의 히로시마에 핵폭탄 리틀보이가 투하되어 완벽하게 파괴되었습니다. 

노동당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72주기를 하루 앞둔 5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6일을 ‘핵과 전쟁 없는 세상의 날’로 삼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노동당은 또 ▲ 핵무기와 핵발전소 등 모든 핵 반대 ▲ 사드 배치 철회 ▲ 미일 제국주의 전쟁 책동 중단을 주장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노동당, 노동당 서울시당 녹색위원회, 평등노동자회, AWC 한국위원회가 함께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남욱 노동당 서울시당 녹색위원장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 출발은 핵무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핵을 사용한 핵발전도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강남욱 위원장은 이어 “핵무기와 핵발전소는 동전의 양면이기에 탈핵과 평화는 함께 갈 수밖에 없다”라며 “최근 들어 정부는 사드 임시 배치 결정을 내림으로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시대와 역행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핵발전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발언에 나선 정상훈 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작년 노동당 <희망의 종이학 프로젝트> 단장으로 일본 후쿠시마와 히로시마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정계 은퇴 이후 뜻밖에 ‘원전 제로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정상훈 서울시당 위원장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총리 시절에는 원자력은 ‘클린’(친환경적)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에너지라는 전문가의 말을 믿었지만, 3.11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원자력을 인류가 제어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큰 의문을 갖게 됐다”라며 “핵발전소는 화장실 없는 아파트와 같다”라고 한 고이즈미 총리의 말을 전했습니다.

정상훈 위원장은 이어 “핵발전소 사고의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며 “전문가들조차 그 위험과 비용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핵발전소는 전문가들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평등노동자회와 AWC 한국위원회를 대표해 허영구 대표는 핵무기 반대 발언에 나섰습니다. 

허영구 대표는 “72년 전에 히로시마에 인류 최초의 핵폭탄이 투하되어 단 1킬로톤으로 20여만 명이 죽었다”라며 “72년이 지나 핵무기는 엄청나게 고도화된 지금, 만약에 서울 도심 종로 상공 300미터에 1메가톤이 투하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질문했습니다.

허영구 대표는 “국방연구원에서 실험해 보니 서울 시민 3백만 명이 일시에 몰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라며 “이 핵무기의 위험성을 지금 모든 사람이 잊고 있으며, 핵은 안전하고 깨끗하고 녹색 에너지인 것처럼 포장되어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허 대표는 “핵무기가 고도화된 지금, 탈핵을 하지 않고서는 인류는 존재할 수 없다”라며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즉각 탈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노동당 홍순영 당원은 사드 반대 발언을 이어나갔습니다. 

홍순영 당원은 “주민들의 삶을 한순간에 파괴해버린 사드는 대체 누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성주에 무겁게 자리해 있는 것일까"라며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 방어라는 임무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오히려 동북아의 군사갈등만 고조시킬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경자 노동당 부대표는 노동당, 평등노동자회, AWC 한국위원회 공동의 목소리로 ▲ 핵무장 반대, 평화협정 체결 ▲ 핵발전소 즉각 폐쇄 ▲ 사드 전면 철회 등을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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