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노예가 되려는 나라를 도와줄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예전의 우리가 아니다. 노무현 정부의 아마추어 시절의 우리는 잊어라.”
평소 필자와 친분이 있던 기자가 전해준 문재인 정부 핵심관계자의 말이다.
취임 100일까지만 해도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 정치가 어느 정도 성공한듯했고, 실제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기에 일부 야당의원들조차 잘해 너무 잘한다고 혀를 내둘렀던 것이 사실이었다. 물론 오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았기에 그럴까 의아해했던 국민들이 훨씬 많았지만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이제는 권력이 확실히 자기들 손아귀에 들어온 듯하고, 대적 개념의 보수적폐세력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필두로 모두 벙어리가 되어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듯 보여, 칼집 안에서 몸부림치는 권력의 속성을 애써 억누르며 프로랍시고 견뎌왔던 시간들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다시는 과거 영욕의 세월로 돌아가지 않겠노라 작심하고선, 이제는 날개까지 달고 칼춤을 마음껏 추겠다는 기세가 역력해 보인다.
결국 본성은 감출 수 없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려는 칼춤의 마력에 푹 빠져가는 모습에서 한없이 씁쓸함을 느끼는 가운데, 항상 권력의 주구였던 공권력은 뒤바뀐 주인의 입맛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고 오히려 바람이 불기 전에 누워버리는 앙증맞은 애교도 서슴지 않는다. 이 나라가 어찌 이지경이 되었을까.
해방이후 남로당에서부터 이어져온 아니 그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우리민족 내부에 적폐의 붉은 DNA가 실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면 바다이야기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모두 털어 몇 대에 걸쳐 우려먹을 비자금을 쌓아두게 했던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극에 공권력도 연루된 뒤,
민중궐기대회에서 사망한 백남기 농민의 부검영장 집행을 두고 유가족과 시위대 앞에서 자신들이 죄인인 냥 쩔쩔매던 경찰의 모습에서,
노동법 위반 관련으로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영방송의 사장에게 체포영장을 길거리 전단지 뿌리듯 발부하는 판사의 작태에서,
미래에 대한 국가 비전을 고민하는 흔적은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고, 오직 과거정권의 흠집내기에만 혈안이 되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의 대명사가 된 위정자의 행태에서,
그런 과정을 지켜보던 정치권에서 언론탄압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마자 범죄인을 옹호하지 말라는 정부여당의 성명을 통해, 한명숙 전 총리의 명백한 뇌물죄도 누명이라며 법 앞에 대항했던 그들이,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기본적인 사법정의마저 깡그리 내팽개친 채 명예훼손과 더불어 인권유린행위를 버젓이 자행하는 그들에게서 세계사의 기적이라던 대한민국의 가치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이들이 필자의 우려와는 달리 너무도 빨리 본색을 드러냄으로써 1년이고 2년이고 속아 넘어갈 시간을 벌었다는데 안도할 따름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바로 이들 진보 아닌 퇴보세력들의 본질이고, 역사속에서 사라졌어야 할 적폐 DNA의 후예들이기에, 대한망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절체절명의 기회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사상최대의 6차 핵실험은 명백히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질이 되었다는 대외선포나 다름없다. 상황이 이쯤 되면 결심해야하지 않을까.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되든지, 아니면 노예해방으로 떨쳐 일어설지를 말이다.
스스로 노예가 되려는 나라를 도와줄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지금 세상은 핵을 터뜨리는 북한보다 북핵에 대처하는 우리가 더 희한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