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밝혔다. 향년 45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주혁은 이날 오후 4시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했고,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후 전복됐다.

▲ 사진=김주혁(나무엑터스)

사고 직후 김씨는 건국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송 당시 의식이 없었으며, 병원 측에서 6시 30분경 사망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김씨 차량과 추돌한 그랜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 차량이 뒤에서 박은 후 김씨가 가슴을 움켜잡고 있다가 다시 돌진하여 차량을 추돌한 후 벽면에 충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배우 김주혁이 탄 차량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건물 계단에 전복되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은 1972년생으로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김주혁은 데뷔당시 탤런트 고(故) 김무생의 아들로 주목을 받았으며, 영화 '싱글즈'(2003),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청연'(2005),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아내가 결혼했다'(2008), '방자전'(2010), '비밀은 없다'(2016) 등에 출연했다. 올해 초 영화 '공조'(2017)와 '석조주택 살인사건'(2017)에서는 이전의 따뜻한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악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해 냈다.

김주혁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 허준' 등에서도 명연기를 펼쳤으며 2013년 12월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에 합류해 2년간 '구탱이 형'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김주혁이 출연했던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측은 30일 오후 "'1박 2일'의 모든 출연진과 스탭들은 영원한 멤버 김주혁님의 충격적인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며 "마음을 다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주혁의 교통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며 시신에 대해 부검영장을 검찰에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혁의 장례시기는 부검 진행 여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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