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 KB금융그룹과 고발인 전격 조사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최종 결정이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여일 전까지만해도 여권에서는 윤종규 회장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허권 금융노조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 이후 이상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일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의 HR(human resources) 본부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이 연임에 대한 찬반을 묻는 노조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회사 측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지난 9월 13일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KB노조)는 업무방해 및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윤 회장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노조는 9월초 윤 회장의 연임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노조의 온라인 설문조사 당시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지검 형사7부는 이에앞서 지난달 30일 KB금융 윤종규와 김앤장, LIG손해보험, LIG넥스원 등을 중앙지검에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공동대표 윤영대)를 조사했습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7월4일 4천억원의 조세포탈과 6천억원의 국세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으며 이번 조사는 윤영대 공동대표가 KB금융 주주 자격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회사 측이 물리력을 동원해 입장을 막은 사건입니다.

또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회장연임을 결정한 사외이사들의 '셀프 연임'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은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의에서 부당노동행위 주범인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셀프 연임 문제를 각종 인사비리를 일으키는 KEB하나은행 문제와 함께 정부의 합당한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이에대해 문 대통령은 "해당 부처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즉각 지시했다고 금융노조는 전했습니다.

KB금융지주의 '셀프 연임'이란 회장 후보자를 선정하는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이사직을 재선임하고 재임된 사외이사들이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을 말합니다.

정치권도 KB금융지주의 '셀프 연임' 이 비록 절차상에는 하자가 없다 하더라도 사회적.도덕적 차원에서 적정한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한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건에 초점을 맞추고 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최근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셀프 연임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고 논의중에 있다"면서 "당에서는 셀프 연임도 문제지만 윤종규 회장의 정치적 청탁 경영 및 행보에 관심을 갖고 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증권 고액 인수 문제도 다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지난해 현대증권매각과 국정농단세력의 연관 의혹 제기를 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1인시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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