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일부 공기업·출자·산하기관 간부가 현직을 유지한 채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사퇴 전 출마 선언이 위법한 것은 아니지만 출마를 알리는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현직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요?

=. 출마 선언 이후에도 여건이 불리하면 출마를 접기도 하는 '얌체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데다 소속 기관의 후속 인사 지연 등으로 업무 차질도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광주지역 공기업이나 출자 산하기관 간부로 현직을 유지하면서 최근 출마 선언을 한 입지자들은 광주과학기술진흥원 서대석 원장, 광주도시철도공사 정재수 경영본부장 등입니다. 서 원장은 지난 6일, 정 본부장은 지난 12일 출마 선언을 했고 13일 이날 현재까지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 이들은 사퇴 시점을 설 연휴가 지난 이달 말께나 다음 달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즈음으로 잡고 있다고요?

=. 이들이 출마 선언을 하고도 사직하지 않고 현직을 유지하자 소속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기관 직원들은 소속 기관장이나 상급자·고위간부가 선거에 나서면 '나 몰라라' 하기 힘든 데다 선거에서 지지 후보가 다를 경우 난처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직원은 "예비후보 등록하면서 출마 선언을 해도 될 텐데 설 연휴 전에 미리 출마를 알리고 싶은 욕심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 이에 대해 서 원장 등은 출마예정자로서 예비후보 등록 전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출마 선언을 미리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라죠?

=. 네, 서 원장은 "사직을 하고 출마 선언을 하는 게 맞지만 3월에 정기이사회 등이 예정돼 있어 불가피하게 설 연휴 전에 출마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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