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명백히 말해두건대 할 일을 다 해놓고 가질 것을 다 가진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 하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바빠날(급해질)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밝혔습니다.

-. 신문은 이날 '곤경에 빠진 미국의 가련한 몰골만 드러낸 꼴불견 행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의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대표단을 이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행보를 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죠?

=. 신문은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기간 여론의 주요한 관심사로 된 것은 이번 기회에 조미(북미) 사이의 접촉이나 회담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었다"면서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트럼프 패거리들이 그에 대해 호들갑을 떨어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어 "미국이 제재 압박으로 나오든, 군사적 선택을 하든, 모략소동에 열을 올리든 우리는 그 모든 것에 대처할 다양한 방안들이 다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특히 신문은 펜스 부통령이 이번 방한 기간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탈북민을 면담한 것 등을 거론하며 "미국은 펜스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주먹깡패질을 해댄 것이 어떤 우환거리가 되었는지 똑똑히 맛보게 될 것"이라고도 위협했다면서요?

=. 신문은 또 "(펜스 부통령이) 우리 고위급 대표단이 가까이 다가올 때는 마주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며 "어떻게 감히 정의감과 자신심에 넘쳐있는 우리 대표단의 밝은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청와대에서 만나 '조기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관계 관련 '업적'을 조명한 별도의 글에서는 최근 북측의 고위급대표단 파견에 대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를 발전시키려는 확고한 의지와 성의 있는 노력의 과시"라고 자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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