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피해자에게서 두 번씩이나 돈을 뜯어내려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진모(27)씨와 정모(28)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면서요?

=. 네, 그렇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5일 오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은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하며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개설돼 범죄에 이용됐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 예금을 인출해 금감원 직원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겁이 난 A씨는 예금 1천600만 원을 뽑은 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인천 검암역 인근에서 금감원 직원에게 돈을 전달했다죠?

=. 하지만 돈을 받아간 금감원 직원의 정체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A씨를 한 차례 속인 이들은 욕심이 났습니다. 다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보험도 중도 해지해야 한다고 꾀었습니다. 해지 환급금 3천400만 원을 가로챌 속셈이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의심이 든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영등포경찰서 보이스피싱 전담팀은 즉각 검거 작전에 나섰습니다.

-. 경찰 지원을 받은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통화를 이어갔고, 이튿날 돈을 건네줄 것처럼 속여 서울 신길역 인근으로 이들을 불러냈다면서요?

=.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진씨와 정씨를 현행범 체포했는데, 아울러 경찰은 달아난 공범을 쫓는 한편 이들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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