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소설 '성'(城)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극으로 관객을 맞이하는데, 국립극단은 23일부터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구태환 연출로 '성'을 공연합니다.

-. '성'은 소외와 불안 속에서 투쟁하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죠?

=. 미국과 독일 등에서 연극과 오페라 등으로 공연됐지만, 국내에서 연극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인공 K는 자신을 토지측량사로 고용한 성에 가기 위해 마을에 도착합니다. 그는 성에 가려고 하지만 그를 의심하며 경계하고 감시하는 주변 인물과 상황 때문에 번번이 실패합니다. 그런데도 K는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에 가고자 합니다.

-. 2007년 구태환 연출과 함께 카프카의 '심판'을 만들었던 제작진과 배우가 이번에도 함께 한다면서요?

=. 네, '심판'으로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은 박윤희가 주인공 K역으로 합류했습니다. 역시 '심판'에 함께 했던 무대디자이너 박동우는 초현실주의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골콩드'에서 모티브를 얻은 무대를 선보입니다. 현실의 부조리를 위트있게 그려낸 '그게 아닌데'의 이미경 작가가 각색을 맡았습니다. 공연은 4월15일까지이며, 관람료 2만∼5만원입니다.

 

▲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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