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희망자가 넘쳐 경쟁이 치열한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습니다.

-. 4년 전에 치러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군요?

=. 정당 지지도 영향을 많이 가장 많이 받는 광역의원 선거에서 확연히 나타납니다. 당시 선거에서는 지역구 충북도의원 28명 가운데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9석을 차지했고, 옛 민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9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비례대표도 새누리당이 2명, 새정치민주연합이 1석을 차지해 도의회 전체 의석은 21대 10으로 새누리당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선된 이시종 지사는 임기 내내 도의회의 강력한 견제를 받으며 '여소야대'를 실감했습니다.

-. 그러나 공천을 앞둔 이번 선거에서 양당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죠?

=. 한국당이 지난 13일 공천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광역의원 후보 신청자는 24명에 불과했습니다.

도의원 지역구 29곳 가운데 8곳에서 공천 희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가운데 2명 이상이 신청해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된 지역도 보은군과 음성군 2선거구 두 곳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충북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청주의 12개 선거구 가운데 5개 선거구는 공천 신청자가 없었습니다.

-. 4년 전 도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보수 정당의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면서요?

=. 민주당의 예비후보 등록 자격 심사에는 지난 15일까지 도의원 후보자가 47명이 몰렸습니다. 후보자 수만 놓고 보면 한국당의 배에 육박합니다.

민주당은 예비후보 등록 여부에 대한 자격심사 절차만 진행하고 있을 뿐 아직 공천 신청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본격적으로 공천 신청을 받으면 후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결국 현재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한국당은 후보 모시기에 나서야 하는 처지에 놓인 반면 민주당은 여유 있게 옥석 가리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군요?

=. 이와 관련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일까지 80여 일이 남아 있어 정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의 상황이 도의원 선거 후보 신청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투표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