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당초에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확정 상황을 지켜본 뒤 '맞춤형 패'를 깐다는 이른바 '눈치작전'을 구사했지만, 이제는 여당과 관계없이 '속전속결'로 공천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 실제 한국당은 18일 현재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 현 시장, 인천시장 후보로 유정복 현 시장, 울산시장 후보로 김기현 현 시장을 공천하기로 각각 확정했다고요?

=. 또 충북지사 후보로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 제주지사 후보에는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을 공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당은 또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후보를 놓고는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7개 지역에 대해 후보를 결정하거나 경선 방침을 확정한 것입니다.

-. 한국당은 이번 주에는 대전시장, 강원지사, 경기지사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라죠?

=. 대전시장 후보로는 박성효 전 시장, 강원지사 후보로는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이 유력합니다.

남경필 현 지사와 김용남·박종희 전 의원이 공천 신청을 한 경기지사 후보의 경우 당원 상대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남 지사로 낙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현재까지 실시한 자체조사 결과를 보면 남 지사의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핵심 승부처이자 전국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이석연 전 법제처장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은 이 전 처장의 최종 출마 결심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면서요?

=. 다만 이 전 처장도 보수 진영 재건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결국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충남지사로는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다른 지역과 달리 경남지사 후보를 놓고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 지도부는 홍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한 만큼 '필승 카드'를 내세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현재는 윤한홍 의원과 박완수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외에 제3의 후보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죠?

=. 한국당이 이처럼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등으로 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굳이 민주당의 '패'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가능한 한 빨리 공천을 마무리 짓고 후보들이 조기에 표밭을 다지게 함으로써 바람몰이에 나서는 것이 선거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게 한국당의 판단입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적합한 후보에 대해서는 망설이지 않고 주저 없이 결정을 내리겠다"며 "빨리 결정을 내려야 후보들이 힘을 받고 지역에서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다만 대부분의 후보가 경선이 아니라 전략공천 등의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홍 대표의 의중이 지나치게 많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고요?

=. 일각에서는 당초 홍 대표가 참신한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극심한 인물난으로 인해 결국 돌고 돌아 '올드보이의 귀환'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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