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시행되면서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이달부터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 매수 문의는 자취를 감췄고 매매도 크게 줄었다죠?

=. 이달 시행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피하려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급매물 거래가 적지 않게 이뤄졌지만 3월 말부터는 사실상 거래가 끊긴 곳이 많습니다.

이미 DSR 등 대출 규제의 위력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매매 잔금을 앞두고 대출이 줄어 거래가 무산될 뻔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 특히 대출 규제는 전셋값이 낮거나 이미 이주가 시작된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직격탄이라죠?

=. 강동구 둔촌동 둔촌 주공 아파트 1단지 51㎡는 12억4천만원까지 팔렸던 것이 현재 6천만원 내린 11억8천만원에도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현재 매물이 10여개 나와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아파트 101㎡는 연초만 해도 16억5천만원을 호가하던 매물이 15억2천만∼15억3천만원으로 1억원 이상 내려왔지만 팔리지 않습니다.

-.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에도 양도세 중과와 무관한 급매물이 한두개씩 나오고 있다면서요?

=. 네, 이 아파트 1112㎡는 최고 19억원까지 거래됐으나 현재 17억7천만원짜리 매물이 나왔습니다.

또한 이번 주 관리처분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도 지난달 말 양도세 회피 급매물만 시세보다 2천만∼6천만원 싼 금액에 몇 개 팔린 뒤 정상매물만 남자 다시 조용해진 모습입니다.

-. 대출 규제는 실수요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죠?

=. 매매대금 전액을 장만할 수 있어야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DSR 시행으로 총소득이 많지 않은 직장인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과거처럼 집값의 50∼70%씩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대출이 막히면서 전셋값이 높은 강북 인기단지나 강남의 일반아파트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부분 갭투자 수요입니다.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 아파트는 최근 양도세 중과 매물이 아닌 일반 매물이 3건 거래됐습니다. 2022년 서초고등학교가 잠원동으로 이주하는 호재가 있고 다른 새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해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 수요자들이 전세를 끼고 구매했다는 것입니다.

-.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13억8천만원의 역대 최고 시세에 거래됐다면서요?

=. 네, 이 아파트 전용 59㎡는 최근 거래가가 10억원을 넘었습니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오래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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