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농가 15곳 중 80%가 냉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규모도 6㏊에 달한다고 합니다.

-. 비교적 따스한 곳에서 자라는 난지형 스페인산 마늘 재배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죠?

=. 네, 충북에서는 청주와 보은에 난지형 마늘 재배농가가 몰려있습니다. 난지형은 통상 9월에 파종합니다. 한지형과 달리 잎과 뿌리가 동시에 자라기 때문에 잎이 지표면 위로 나온 상태에서 겨울을 맞습니다.

-. 그런데 이번 겨울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마늘잎의 정상적인 생육을 막았다면서요?

=. 올겨울(2017년 12월∼2018년 2월) 충북의 평균 기온은 영하 2.8도였습니다. 전년도(2016년 12월∼2017년 2월)보다 2.3도가 더 낮은 셈입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12월 겨울철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지속해서 유입됐고 1∼2월에는 아예 빠져나가지 못해 추운 날씨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 냉해 피해는 비단 충북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요?

=. 충남 서산과 태안의 마늘 재배농가에서도 냉해로 물러진 마늘잎이 잎집썩음병에 노출돼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충북도 마늘연구소 박영욱 연구사는 "마늘 잎집썩음병은 다습한 환경에서 잎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데 냉해에 노출된 마늘잎은 더 감염되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 문제는 피해가 소규모 농가에 집중돼 있어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기 힘들다는 데 있다죠?

=. 네, 그렇습니다. 이들 농가는 재해보험 가입률도 낮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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