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경남지역 시장·군수에 도전장을 낸 '홍준표 사람들'의 당 경선 통과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8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임할 당시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 10여 명이 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고요?

=. 홍준표 도정 1기와 2기 초반 정무부지사를 지내고 정무특별보좌관,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거쳐 이번 선거에서 창원시장에 도전하는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 대표적입니다.

또 진주시장에 출사표를 낸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보, 고성군수에 공천을 희망한 강남훈 전 경남도 공보특보와 남상권 전 경남도 정무조정실장, 김해시장에 도전하는 정장수 전 도지사 비서실장 등도 정무직 출신입니다. 공무원 출신으로는 홍 대표가 도지사로 재임하던 2014년 경남도 정책기획관으로 부임해 서부권개발본부장·경제통상본부장·미래산업본부장 등을 지낸 조규일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가 대표적입니다.

-. 그는 오태완 전 정무특보와 함께 한국당 진주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경합 중이라죠?

=. 경남도정 사상 첫 3급 공보관으로 승진해 통영부시장을 지낸 이학석 한국당 부대변인은 함안군수에,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거제부시장을 두 번 역임한 서일준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거제시장에 각각 도전했습니다.

경남도 감사관을 거쳐 진주부시장을 두 번 지낸 송병권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은 산청군수에,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을 지낸 구인모 전 거창군수 권한대행은 거창군수에 각각 도전장을 냈습니다.

-. 하지만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낙천했다죠?

=. 인구 100만 명 안팎의 광역시급 기초지자체장은 중앙당이 직접 공천권을 행사하는 '중점 전략 특별지역'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전략공천된 조진래 전 국회의원, 경선 없이 단수 추천된 서일준 전 거제부시장, 경쟁자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단수 추천된 정장수 전 도지사 비서실장과 구인모 전 거창군수 권한대행 등 4명만 공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예선전 성격인 경선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습니다. 이런 탓인지 조진래 전 국회의원은 공천 탈락자뿐만 아니라 당원들이 공정한 여론 수렴 과정 없이 공천이 결정됐다며 반발해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역 시장인 안상수 창원시장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상태여서 보수 진영 후보 분열사태까지 우려됩니다.

-. 이들 이외 나머지 인사들은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면서요?

=. 강남훈 전 공보특보와 이학석 전 통영부시장, 송병권 전 진주부시장은 경선에서 탈락했고, 남상권 전 정무조정실장은 경선에 참여하지도 못했습니다.

아직 선정절차가 진행 중인 진주시장 후보를 제외하면 홍준표 사람들이 경선지역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경선에 대비해 오랫동안 지역 민심을 다져온 경쟁자들에 비해 홍준표 대표와 경남에서 일한 인연을 주로 내세워 공천을 바랐던 이들의 인지도와 경쟁력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경선에서 탈락한 한 후보는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활동했는데 후보 선정이 경선으로 치러져 어려웠다"며 경쟁력 부족을 인정했다죠?

=. 이와 관련 허성철 한국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당에서는 기본적으로 경선을 거쳐 경쟁력 있는 사람이 본선에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이번 공천심사에서는 당원 여론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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